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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사 누가

1600억 상당 대형사업 업계 눈치작전 치열
상징성 고려 계룡건설·금성백조 등 눈독

 

 

150만 대전시민과 전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1579억 원 상당의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계획이 가시권에 들면서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전지역 관급공사 가운데 1000억 원 넘는 대형 사업은 4년 전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DICC·1091억원) 이후 처음인데다 전국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야구 구장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로선 더 없이 매력적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와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베이스볼드림파크 설계·시공 입찰안내서 작성을 마친 대전시는 이달중 건설기술심의, 계약심의, 감사 등 후속 행정절차를 밟아 7월 말쯤 설계공모(기본설계)에 나설 예정이다. 설계·시공을 묶어 하나의 업체(컨소시엄)가 맡는 턴키방식 입찰로 8월 말쯤 현장설명회에 이어 90일 가량 기본설계 기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설계공모에 참여한 업체들이 제출한 기본설계도서에 대해 심사를 벌여 본격적인 실시설계와 시공권을 부여하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한다.

 

내년 2월까지 이 단계가 마무리되면 4월 기존 한밭종합운동장 시설 철거를 시작으로 9월 본공사에 착수해 2024년 12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철거 7개월, 본공사 27개월을 합해 34개월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사업비는 현재 1579억 원으로 추산된다. 국비 200억 원, 시비 949억 원, 한화이글스 430억 원 분담 구조다. 광주시의 야구장 건립 사례를 근거로 대전시가 나랏돈을 90억 원 추가로 확보한다면 사업비 투자액은 달라질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베이스볼 드림파크 공사를 따내기 위한 치열한 정보전과 눈치작전이 정중동 벌어지고 있다. 16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 지역 구분 없이 수많은 팬을 보유한 야구라는 점, 신축 야구장이면서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대물림될 것이라는 점에서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마저 감지되고 있다.

 

먼저 전국시공능력평가 18위인 계룡건설이다. 1970년 창립 후 2020년 연결기준 2조 20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계룡건설은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1·2 경기장 및 피겨쇼트트랙 경기장 건립공사 등 문화스포츠시설 건축실적이 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한밭종합운동장 역시 계룡건설의 작품이다. 2017년 타계한 이인구 명예회장이 '하루 24시간 내내 공사해도 공기를 맞추기 어렵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한밭종합운동장 공사를 기어코 맡아 1979년 당시 6개월 만에 준공해냈다. 계룡건설로선 자신의 손으로 지은 운동장을 스스로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올리는 것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이 크다.

 

중견건설사 금성백조도 베이스볼 드림파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981년 대전에서 창립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8위에 올랐다. 아파트 브랜드 '예미지'로 알려져 있다. 올해 전국 9개 야구장에서 적극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는 것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업계는 읽고 있다. 아파트 공급사업에 주력하다 보니 관급·공공공사 실적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메우는 동시에 신축 야구장의 유력 당사자인 한화이글스를 자극해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갖는 여러 상징적 의미와 사업 규모로 웬만한 건설사들은 대부분 주판을 튕기고 있을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이만한 공사와 설계를 감당할 수 있는 건설사가 1군을 포함해 10여 개 정도에 불과한 만큼 유력 건설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짝짓기 논의가 한창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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