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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사적모임 제한 완화…MZ 세대 “다시 회식 부활할까” 걱정

 

 

김 모(31·동래구) 씨는 요즘 유독 퇴근 시간이 기다려진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퇴근 이후 암벽등반, 개인PT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등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김 씨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해 5인 이상 집합 제한을 해제한다는 소식에 한숨을 쉬었다. 회식이 많은 회사 분위기상 퇴근 이후 개인시간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김 씨는 “코로나 이후 회식이 거의 없어져 그동안 개인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면서 “일주일에 최소 2~3일 저녁 술자리가 이어지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된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를 앞두고 직장인 MZ세대들의 회식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단체 회식보다는 개인 시간을 선호하는 대부분의 MZ세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되레 고통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MZ세대는 1980년대~2000년대 출생한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를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정부는 오는 20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개편안에는 거리 두기 1단계의 경우 ‘하루 평균 확진자 수 인구 10만 명당 1명 미만’이다. 부산의 경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적용할 경우 1단계가 확실시 된다.

 

새로 시행되는 개편안은 현행 체계보다 방역 규제가 상당히 완화된다. 1단계에선 사적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제한이 없다.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으로 일상이 돌아가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개편안을 다음 달 5일 바로 시행할 경우 방역 구멍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7월 25일까지 3주간 적응 기간을 거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Z 세대의 우려는 인터넷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직장인이 즐겨 찾는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벌써 백신 맞은 사람끼리 회식가자고 난리다’, ‘회식 없는 게 제일 좋았는데 다시 회식하자고 하겠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심지어 ‘5인 이상 모임 금지 이후 5인 이상 모임으로 회식한 적이 많은데 신고할 수 있는 방법 공유하자’는 글도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회식이 너무 줄어 아쉽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입사 후 1년 3개월 동안 코로나로 회식을 한 번도 안 하니 사람들이랑 친해질 기회도 없고 거리감이 느껴진다. 해도 문제지만 너무 안 해도 문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부산 남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아무래도 영업 제한시간이 늘어나고 사적 모임 제한이 풀리면 코로나19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예전처럼 ‘부어라 마셔라’는 식의 회식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기업에 근무 중인 8년 차 직장인 박 모(35) 씨는 “코로나를 계기로 개인적인 시간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생긴만큼 회식이 스트레스가 되는 문화는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