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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돌아온 '이건희 컬렉션' 공개…대구미술관 '웰컴 홈: 향연' 展

29일 관람객 직접 만난다…8월 29일까지 두달간 특별전
이인성·이쾌대·서동진 등 21점…대여·소장 작품까지 40점 공개
관람장 입출구 아카이브 영상…'글로벌 삼성' 성장 과정 보여줘

 

 

 

 

 

대구시립미술관은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삼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21점과 대여 및 소장 작품을 합한 40점의 우리나라 근대 미술 작품을 전격 공개하는 특별전 '웰컴 홈:향연'전을 연다.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등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포함한 이번 특별전은 이들 작품을 통해 대구 근대 미술작가를 연구하고, 한국미술 연구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

 

대구미술관 2층 '웰컴 홈:향연'전 입구에 들면 우선 대구에서 출발한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아카이브가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진다.

 

'이건희 컬렉션'의 첫 조우는 서동진부터 출발한다. 1924년 그린 화가의 자화상과 눈 내린 겨울에 여인이 쓰개치마를 뒤집어쓰고 종종걸음을 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진달의 누드화 '나부입상' 2점은 1세기 전 당시 사회적 편견마저 아랑곳 않은 예술의 혼을 짐작하게 한다.

 

미술관 2개 벽면을 돌아 마주한 이인성 작품은 인상주의적 양식을 한국적 정서와 색채, 소재로 토착화시키려 한 주관적 예술세계와 맞닥뜨린다. 작품 소개 글에서 "회화는 사실적이 아니라 화가의 미의식을 재현시킨 이 점이 별세계"라는 그의 말은 천재 화가의 짧은 삶을 더욱 아쉽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국적 화법과 전통 소재를 구사하거나 인체 표현에 원숙한 화법을 보여준 이쾌대 작품 중 '항구'는 월북 후 그려진 것으로 그가 북한에서도 작품 활동을 했었다는 걸 알려준다.

 

이어진 또 다른 전시 공간. 설화와 민화를 바탕으로 한 평면 부조와 반(半)추상의 화법을 구사한 변종하 등 1950년대와 60년대 우리나라 화단에 추상화가 도입된 중요시기의 그림을 접할 수 있다. 그 옆엔 우리나라 추상조각 1세대 김종영의 조각과 회화, 1980년대 문학진의 입체파적인 실험적 작품도 눈에 띈다.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는 말을 남긴 유영국의 산 그림은 강렬한 초록과 붉은 색의 대비를 통해 우리나라 산하의 짙은 영기(靈氣)를 화폭에 담고 있어 쉽게 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관람장 입구와 출구에 2편의 아카이브 영상을 마련,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과정과 삼성의 문화예술 지원과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식으로 그리고 있는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 중 하나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기증자의 큰 뜻이 대구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우문기 기자 pody2@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