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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원주 바나나·삼척 파인애플 열대과일 최적지 된 강원

기후변화에 농산물 지도 급변

 

 

바나나, 파인애플, 샤인머스캣 등의 열대작물들이 강원도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현상이다. 농업 전문가들은 새로운 소득 향상의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원주시 지정면의 이학원(61)씨는 5년 전부터 8,000㎡ 면적의 비닐하우스에서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다. 추운 강원도에서 바나나 생산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지만 높이 5m, 굵기 30㎝에 이르는 바나나 나무가 대부분이다. 이씨는 “겨울철에는 비닐하우스에서, 5월부터 10월까지는 노지에서 잘 자란다”면서 “현재 안정적인 과육 생산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열대과일이 재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척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파인애플, 파파야 등의 재배에 성공,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는 중이다. 고성에서는 키위와 체리를 새로운 신소득작목으로 선정했다. 현재 키위와 체리를 재배하려는 농업인 신청을 받는 중으로, 그동안 농민 14명이 신청해 10명이 재배를 시작했다. 강릉에선 6,600㎡ 면적, 2만여 그루 규모의 커피농장까지 등장했다.

신품종 작물 재배농가 역시 속속 늘어났다. 횡성과 평창의 11개 포도 농가는 프리미엄 과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캣'을 새롭게 도입, 생산에 들어갔다. 유럽에서 샐러드로 즐겨먹는 잎채소인 치콘은 홍천·평창·인제를 중심으로 약 6㏊가량 재배되고 있다.

수년 전 북상했던 사과와 복숭아는 지역 대표 과일로 자리 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사과 재배면적은 1,610㏊로, 전년 대비 43.2% 늘었다. 복숭아 재배면적 역시 전년대비 23% 늘어난 735㏊로 집계됐다. 증가면적(151㏊)으로만 따졌을 때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기후변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13.1도로 40년 전(12.2도)보다 0.9도 올랐다. 겨울 길이 역시 7일이나 짧아졌다. 한반도의 아열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강종원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따뜻해진 기후를 활용해 열대과일, 특용작물 등 신소득작목 재배를 늘린다면 농민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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