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14.8℃
  • 맑음서울 12.0℃
  • 박무인천 12.4℃
  • 맑음원주 9.7℃
  • 박무수원 11.0℃
  • 구름많음청주 13.3℃
  • 맑음대전 13.9℃
  • 맑음포항 12.2℃
  • 맑음대구 11.1℃
  • 맑음전주 12.8℃
  • 맑음울산 9.5℃
  • 구름조금창원 14.0℃
  • 맑음광주 13.7℃
  • 맑음부산 15.7℃
  • 구름조금순천 8.1℃
  • 박무홍성(예) 11.7℃
  • 맑음제주 18.6℃
  • 맑음김해시 14.3℃
  • 맑음구미 9.7℃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안전속도 맞추라면서 배차시간은 그대로

쉼 없이 달리는 시내버스 기사들 ‘한숨’
창원 ‘안전속도 5030’ 시행됐지만
운행시간 조정 안돼 기사들 고충

지난 4월부터 도심 내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됐지만, 창원 시내버스는 이에 맞춰 운행시간 조정이 되지 않아 버스기사들이 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휴식시간을 반납하는 등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창원의 시내버스 기사 A(50대)씨는 2일 낮 시간대 불모산 종점에서 1시간 30분간 버스를 몰며 해운동 종점에 도착했다. 2년 전만 해도 5분 정도 휴식 시간이 있었지만 이날 남은 배차시간은 2분 남짓에 불과했다. 그는 화장실조차 들르지 못한 채 또다시 1시간 30분간 운전을 해야만 했다.

 

A씨를 포함한 버스기사들은 안전속도 5030 정책과 함께 신호등·과속 단속 카메라 추가 배치,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 등 교통안전 정책들이 추진되면서 버스 이동 속도가 줄었고, 이에 따라 운행시간이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시간을 넘기는 상황이 허다해 어쩔 수 없이 시속 70~80㎞ 이상으로 달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푸념했다.

 

버스기사 B(50대)씨는 100번대 간선 노선 운행은 최대한 기피하고 싶어 한다. 노선들은 대부분 왕복 운행시간이 최대 3시간여에 달하는데, 자칫 운행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휴식시간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B씨는 “운행시간은 점점 늘어나는데 100번 노선은 수년간 시간 조정도 없다”며 “109번은 유니시티로 진입하는 노선으로 변경되면서 배차시간이 5분 늘었지만, 신호 문제로 오히려 운행시간은 10분이 더 걸려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차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는 기사들도 예민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친절한 대중교통을 위해서는 배차시간 조정 등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스업계와 창원시는 운행시간 조정에는 난색을 표하면서도 버스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시스템 강화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 조정이 된다면) 전체 노선에 대한 운행시간 확대는 금액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주요 노선 일부만 5분 정도 시간을 늘리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운행시간 확대 시 증차가 반드시 필요한데, 1대 증차에도 억 단위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BRT 구축과 연계해 노선 개편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며 “기존 30㎞에 달하는 노선들의 길이를 줄이는 등 효율적으로 버스 운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