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공산이 된 전주시장 자리를 놓고 도전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선언한 이후 후보자들이 결단을 내릴 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후보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후보 중에서 조지훈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과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이중선 전 전북도 정무특보 등은 확실한 출마의지를 굳혔다.
조 원장은 지난달 말께 송하진 지사에게 이미 사임의사를 밝히고 이달 초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 원장의 사직서는 차기 경제통상진흥원장 모집 공고와 맞춰 이달 말 안에 수리될 예정이다.
조 원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주시장 출마를 결심한 만큼 사임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앞으로의 비전은 사임 이후에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직서가 수리되는 바로 다음 주에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우 부지사는 9월 초에서 중순께 사임이 확실하다. 우 부지사는 지지자들과 자신을 돕는 정치권 원로들에게 이보다 빠른 퇴임을 조언했지만, 내년도 전북도 국가예산 확보작업에서 기획재정부 출신인 그의 역할이 큰 만큼 오는 9월 3일 국회 예산안 제출시한까지 정무부지사 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우 부지사는 “내년 전북예산에서 제가 맡은 소임을 잘 마무리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퇴임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자유인의 신분인 이중선 전 특보는 전주시민들에게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특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세대교체’와 ‘새 인물’로 기존의 낡은 틀을 파괴하고 새로운 창조를 위한 열정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도 여전히 전주시장 후보군에서 만만치 않은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임 전 군수는 현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며 민주당 복당과 정치적 재기를 함께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인지도 면에서는 다른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잦은 탈당 이력과 4회 연속 낙선경험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지속적인 출마설이 돌았던 백순기 전주시설공단 이사장은 실제로 출마를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백 이사장은 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갑)은 물론 김승수 전주시장과도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어 전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두 사람의 정치적 지원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본인의 도백 출마가 걸려있고, 김 시장 역시 직접지원은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백 이사장 본인은 현재 정치권 원로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백 이사장 측 관계자는 “(전주시장 출마에) 깊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출마를 결심하면 언론과 시민들에게 밝힐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출마를 고심하던 이명연 전북도의원은 최근 불출마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김윤정 kking152@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