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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코로나 ‘4차 대유행’ 조짐에도 제주 연일 관광객 3만명↑…방역당국 긴장

성산일출봉 장마철 궂은 날씨에도 방문객으로 북적
마스크 턱에 걸치거나 올렸다 내리기 반복 수두룩
인도발 델타 변이 우려에도‘노 마스크’ 방문객도 목격
확진자 급증에도 잇따르는 관광객에 도민 불안도 증폭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 1200명대로 치솟고, 제주지역에서도 이틀 연속 두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연일 3만 명을 웃돌고, 관광지에서는 방역 지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8일 도내 실외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은 장마철 궂은 날씨에도 방문객들로 오전부터 북적였다.

방문객 대부분은 대체로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수시로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았다.

더욱이 최근 스치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지만, 마스크를 손에 쥐지도 않은 ‘노 마스크’ 방문객도 간간이 보였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매표소 근처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마스크를 아예 벗은 채 일하는 모습도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센티브 정책 중 하나로 접종자에 한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한 ‘노 마스크’ 방침을 허용했지만, 제주에서는 접종자라 하더라도 다음 달까지 실내·외 구분 없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점심때가 되자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가득 찼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손님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거나, 가까이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집단 감염이 우려됐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에도 해외여행 제한 등의 이유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처럼 제주에 많은 관광객이 오면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로 다들 여행 오니 불안하다’, ‘무섭다’ 등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시기에 항공사 특가 이벤트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제주를 찾았던 단체 여행객에 의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제주로 번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주 여행을 통제해 달라’는 극단적인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주말까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추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격상 시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지역사회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우려돼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