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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100년만의 귀환…홍범도 장군의 생애 광주서 만난다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문화관서 31일까지 유해 봉환 기념 특별전
기사·사진·청원서 등 자료 다양…18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

 

지난 15일 봉오동 전투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 유해가 연해주 이주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서거한 지 78년 만에 이뤄진 유해 봉환이었다. 특별기를 통해 서울 공항에 도착한 홍 장군 유해는 16~17일 일반인 참배를 거쳐 18일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기념해 광산구 월곡 고려인문화관에서 홍범도 특별전(31일까지)이 열리고 있어 화제다.

고려인문화관을 찾은 15일, 특별전 소식을 듣고 찾아온 고려인 동포와 지역 주민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떤 이들은 홍범도를 ‘장군’으로, 어떤 이들은 ‘독립군 대장’ 또는 ‘의병장’으로 불렀다. 직함을 떠나 그들의 말에는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홍범도에 대한 경외가 담겨 있었다.
 

전시장에는 홍 장군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이 비치돼 있었다. 재소 고려인 한글신문 ‘고려일보’에 실린 홍범도 관련 기사를 비롯해 홍범도가 새 아내 이인복과 그녀의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본처와 자식들은 모두 일경과 일본군에게 죽음을 당했다), 홍범도에 대한 고려극장 인민배우 리함덕의 육필 회상기 등 의미있는 자료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유일한 손녀 홍 예까쩨리나(1925년생)가 홍범도 재단과 크즐오르다 중앙묘역 관리소장에게 유해를 대한민국으로 봉환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1994년 8월 29일)가 눈에 띈다.
 

홍 장군은 1920년 10월 북로군정서 김좌진 장군 등과 합세해 일본군을 대규모로 몰살한다. 이른바 청산리 대첩을 이끈 것이다. 1922년에는 극동민족대회에 고려혁명군 대표자로 참석해 레닌과 회견을 한다.

홍 장군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한 것은 1937년이다. 소련은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일본의 침략이 가시화하자, 한인들의 스파이 활동을 경계했다. 당시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이주시켰으며, 이때 홍 장군도 카자흐스탄으로 보내진다.

전시장에서는 홍범도 묘역 단장과 관련한 신문기사(고려일보 1996년 5월 25일)도 만날 수 있다.

“홍 장군의 묘역은 당초 5평 규모였으나 한국 정부 및 알마띄 한인상사 등의 후원금 1만6500달러 및 크즐오르다 현지 동포들의 자재 지원, 노동력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총 110여평 규모에 출입문, 진입로 개설, 흉상의 좌대, 2개의 비석, 안내판 등을 새로 설치하고 울타리 및 바닥 보수 등을 새로이 단장하게 된 것이다.”

이밖에 ‘홍범도 장군 동상 앞에서’라는 리상희 평론가의 시가 실린 고려인 종합시집 ‘꽃피는 땅’, 연극 ‘홍범도’가 제작된 과정과 배경을 러시아로 정리한 ‘소비에트 고려극장’ 등은 문학을 통해 홍 장군의 삶과 정신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