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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37.5…인류의 반성' 대구사진비엔날레 내달 10일 개막

32개국 351명 작가 참여, 대구문예회관·대구동산병원·청라언덕 등서 54일 간 전시

 

 

 

다음달 10일(금)부터 11월 2일(화)까지 54일간 대구에서 '사진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는 2021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은 물론 대구동산병원, 청라언덕 등 대구 곳곳에서 열린다.

 

32개국 351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누락된 의제-37.5 아래'(Missing Agenda Even Below 37.5)를 주제 삼아 주제전시, 특별전시, 포토월 프로젝트, 연계전시 및 부대행사로 꾸며진다.

 

심상용(서울대 미술학부 교수) 예술감독은 올해의 주제에 대해 "숫자 37.5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진단의 발열 기준이며 '누락된 의제'란 팬데믹 시대를 맞아 인류가 그동안 알면서도 무관심했거나 애써 무시해왔던 글로벌 문제들, 즉 기후환경 변화나 세계화, 빈부격차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시 한 번 조명해보자는 의미"라면서 "돌이켜 보면 이런 거대 담론들은 사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덕분(?)에 현대 문명이 지닌 허구와 모순을 반성해 볼 기회가 됐다는 역설을 부각한다는 상징성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진비엔날레 특징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첫 번째 특징은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이를 위해 팬데믹 상황을 담은 다양한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시민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사진예술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도록 대구동산병원, 청라언덕, 동대구역 광장 등 야외전시를 통해 전시장을 넓히고 소셜미디어 송출,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해 시민접근성을 높였다.

 

두 번째 특징은 '지역성 강화'다. '대구사진사 시리즈Ⅱ'전을 열어 대구사진의 원류를 밝히고 지역 사진역사를 아카이브해서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세 번째 특징은 '젊은 작가 지원'으로, 국내 최고의 리뷰어가 참여해 신진사진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포트폴리오 리뷰', 전국 사진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사진학과 연합전:내일의 사진'이 열린다. 지역 신진 사진가 육성을 위한 '프린지 포토페스티벌'도 마련된다.

 

 

◆어떤 전시와 프로그램이 준비되나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의 키워드 '누락된 의제-37.5 아래'를 타이틀로 대구문화예술회관 1~10전시실에 거쳐 열리는 '주제전시'는 오늘날 문명 건설이 인간 상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부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를 고찰해 본다. 어윈 올라프, 사라 추 징, 사이먼 노폭 등 세계적 사진가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분열과 차별을 거듭하는 인류 역사 속에서 사진의 기능과 역할을 되돌아보며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가 선택한 의학적 표준이나 기타 방역의 기준에 대한 재고의 단초를 보여준다.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시'는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21세기의 다양한 기록과 해석, 전망을 제시한다. 매그넘코리아전,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대회고전을 기획한 사진계 대표 기획자 이기명 큐레이터와 뉴욕 국제사진센터 교장을 지낸 미국 엘리슨 몰리 큐레이터가 요나스 벤딕센, 알렉스 마졸리 등 세계 11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다큐멘터리 사진가 18명을 초청해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류문명의 모습을 조망한다.

 

중견 사진가 장용근의 기획으로 대구 곳곳에서 열리는 '포토월 프로젝트'에서는 코로나19의 극복이라는 메시지를 새로운 시각예술의 비전과 함께 제시하기 위해 대구동산병원과 청라언덕 일대에서 건물을 대형사진으로 뒤덮는 야외 사진전이 펼쳐진다.

 

2018년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우수 포트폴리오에 뽑힌 김민, 주초원, 이한구, 이예은, 정성태, 서종혁 작가의 참신한 작품을 소개하는 '인카운터 Ⅳ:저항가의 이상'전은 동대구역 광장에 마련되고 이들 사진가를 통해 한국 사진계의 미래를 탐구한다. 이 전시는 윤석원 계원대 교수가 기획했다.

 

국내작가들에게 유능한 기획자와 출판인의 만남을 제공해 작가 발굴과 육성,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해선 20여명의 전문 리뷰어와 60여명의 작가가 만난다. 9월 11일(토) 오전 10시부터 대구시 북구 호암로 소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밖에도 과거 한국사진계를 선도한 고 신현국, 고 배상하, 권정호, 김일창, 장진필 등 대구 사진 선구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대구사진사시리즈Ⅱ'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12, 13전시실에서 열리며 전국대학 사진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사진학과연합전:내일의 사진'전이 대구예술발전소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또 카페나 거리, 작업실 등에서 사진을 감상할 '프린지 포토페스티벌'과 대구시와 자매우호협력을 맺고 있는 25개 도시 중 8개국 16개 도시가 참여하는 '국경없는 여행'전도 중구 이천로 소재 갤러리 CNK에서 열린다.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사진작가협회 기획사진전:지금, 여기'전이 준비되고, 팔공산 인근 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신라문화권 황금문화재를 소재로 한 '황금문화재 사진전'도 마련된다.

 

비엔날레 막바지인 11월 1일(월)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인간과 자연의 만남과 교감, 동화를 통한 인간의 삶과 자연의 회복'을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전이 펼쳐지고, 대구근대역사관에서는 '대구·경북 미디어 영상전'도 볼 수 있다.

 

 

◆축하공연

 

대구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는 다음달 1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시립예술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또 9월 11일과 12일에는 팔공홀에서 기획공연 '더 콘서트'도 열린다.

 

비엔날레 기간 중 입장요금은 성인 기준 5천원, 대학생 4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며 개막 이전인 다음달 9일까지 티켓링크에서 인터넷 예매를 하면 1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문화소외계층은 무료관람기회가 주어진다.

 

홈페이지 www.daeguphoto.com 053)606-6480~3

 

우문기 기자 pody2@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