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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문예회관, 28년 만의 변화 3년 만에 끝나나

광주시 ‘첫 개방형 관장’ 사의 표명에 ‘공무원 관장’ 다시 도입…지역문화발전 역행 우려

 

 

광주시가 광주문화예술회관 개관 28년만에 최초로 도입한 문예회관장 개방형 직위를 해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광주문예회관의 책임있는 경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9년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민간인 전문가를 영입, 회관 운영을 맡겨 왔었다. 하지만 시는 최근 성현출(57) 광주문화예술회관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개방형 직위를 2년 6개월만에 해제하고 공직자를 다시 문예회관장에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전문가의 운영과 관련해 어떠한 평가 등도 없이 숱한 토론과 논의과정을 거쳐 진행한 ‘28년만의 시도’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성 관장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9월 말까지만 근무하겠다며 시에 사직 의사를 전했다. 그는 “예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다”며 “상태가 최근 더욱 악화돼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계와 의회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공무원 대신 개방형 공모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관장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잦은 인사 교체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였다. 개관 후 관장은 모두 시 공무원이 맡아 왔다. 지금까지 23명의 관장이 거쳐 갔고 평균 임기는 1년 2개월에 불과해 전문성과 경영 능력 부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왔었다.

첫 민간인 회관장인 성 관장은 민선 7기 당시인 지난 2019년 개방형 직위로 전환된 후 임명됐고 이후 2021년 2월 연임됐다.
 

전문성을 갖춘 민간인 문예회관장은 문화계의 오랜 숙원 중 하나였지만 이번에 개방형 직위가 해제되면서 ‘책임 있는 전문가’들이 운영을 맡는 문화계 추세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대전 등 대부분의 광역시는 민간 전문가를 임용하고 있으며 공무원이 관장을 맡고 있는 곳은 울산문화예술회관와 인천문화예술회관 등 두곳이다. 또 경남 거제 등 최근 문화예술 분야에서 등 두각을 나타내는 도시의 문예회관 역시 전문가들이 수장으로 발탁돼 운영되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무엇보다 28년만에 새롭게 도입한 제도룰 하루 아침에 ‘없던 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개방형 제도에 대한 장·단점 등 평가하고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에 따른 대안 모색 등도 없이 갑자기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공무원들이 차지하는 ‘자리’ 하나를 늘리려는 발상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시는 현재 개방형 직위 해제와 관련한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후임 관장은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일반직 공무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시 공무원 중에도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있다. 이들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개방형 직위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며 “인사 공백이 없도록 9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