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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문화재청 “소쇄원 이름 지어준 이는 면앙정 송순”

별서정원 11곳 고증
‘식영정’ 이름은 임억령이 지어

 

우리나라 대표 민간 원림인 담양의 소쇄원(瀟灑園)은 양산보(1503∼1557)가 스승 조광조 유배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의미의 ‘소쇄’(瀟灑)는 그동안 양산보 호인 ‘소쇄옹’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문헌 연구 결과, 소쇄원이라는 이름은 담양 출신 인물인 면앙정 송순(1493∼1582)이 지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문화재청이 소쇄원을 비롯해 별서 정원 11곳의 역사성을 검토한 결과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담양 소쇄원과 식영정 등의 유래, 소유자, 변천과정 등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 민간원림의 원형을 간직한 소쇄원은 명승 40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정원이다. 이곳에는 대봉대와 광풍각, 제월당 뿐 아니라 긴 담장이 동쪽에 걸쳐 있고, 산 사면에서 흘러내린 물이 담장 밑을 통과해 소쇄원의 중심을 관통한다. 정원 내 건축과 조경은 자연과 인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자연에 대한 인간의 순응, 도가적 삶을 지향했던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 등을 엿볼 수 있다.

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 원장에 따르면 “양산보의 어머니는 송 씨이며, 송순은 양산보 모친의 조카”라며 “양산보에게 송순은 이종 형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개 정원의 이름은 스승이 지어주는 경우가 많지만 소쇄원처럼 서로 교류를 했던 집안의 형이 지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인근의 식영정(息影亭)은 서하당 김성원이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다. 고증 결과 김성원이 정자를 세운 것은 맞지만 ‘식영’(息影)이라는 이름은 그의 장인 임억령이 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림자가 쉬어가다’는 뜻을 지닌 ‘식영’은 한가롭게 여유자적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편 김성원이 쓴 시문집 ‘서하당유고’에는 “공이 36세 되던 해인 1560년, 창평의 성산에 식영정과 서하당을 지었다”고 기록돼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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