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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확진자 줄어드는데 왜 제주만 4단계?”…자영업자들의 눈물

장사해도 임대료 등 내기 벅차…임대 가게도 늘어

“공과금도 내지 못할 지경이에요. 말하는 것도 지칩니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된 첫날인 6일 제주시청 대학로와 연동 누웨마루거리 등 도내 주요 상권은 사람들의 발길이 줄며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시간과 모임 인원 제한으로 가게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한 자릿수를 보이는 등 감염병 발생이 수그러들었지만 제주특별자치도 방역당국은 여전히 4단계를 유지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줄 도산할 위기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도시마다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하향된 반면, 제주지역은 4단계를 유지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귀성객과 관광객 이동 가능성을 고려해 오는 22일까지 4단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제주시청 대학로에서 노래주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난 7월 15일부터 54일째 가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영업이 금지되면 올해만 120일이나 장사를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대학로 한 카페 업주는 “손님이 크게 줄어 공과금과 인건비조차 충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누웨마루거리에서 술집을 하는 A씨(53)는 “장사를 해봤자 한 달 임대료도 내기 벅차다”며 “주변 술집마다 임시 휴업을 했다가 최근에는 아예 장사를 접으면서 임대 문의를 내건 가게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주는 추석 연휴에 관광객이 온다는 이유로 4단계 방역수칙이 연장된 데 대해 “입도 관광객은 제한하지 않고, 애꿎은 자영업자들에게만 계속 희생을 강요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구나 업주들은 오후 6시부터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최대 6명(2+4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주 고객인 20~40대는 2차까지 접종을 받은 인원이 드물어 인원을 늘린 것은 생색내기이며, 하나 마나 한 방역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김병효)는 지난 3일 제주도청과 제주시청·서귀포시청 정문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집합금지 인원 제한과 영업제한 시간 완화 등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와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제주도지부(지부장 문성규)는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차량 시위를 벌이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업주들의 피해 확산에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