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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인천, 청춘이 살곳 만만치 않다

 

인천 지역 청년들이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나 제대로 된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사회 초년생이 감당하기엔 관리비가 많이 나오는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다. 관리 경비원이 상주하고, 현관 잠금장치가 3중으로 돼 있어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이전에 살던 오피스텔은 옆집 남자가 택배에 적힌 휴대폰 번호를 통해 여러 차례 연락을 했던 기억이 있다"며 "택배를 시킬 때도 '받는 이'에 남성으로 보이는 가명을 쓴다"고 했다.

20대 여대생 B씨는 학교 인근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일대의 오래된 빌라에서 살았다. 동네에 낡은 빌라와 저층 아파트가 많은 탓에 늦은 밤에는 귀갓길을 걱정해야 했다. 치안 환경도 좋지 않았고, 주인이 집수리를 해주지 않아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가 많았다.

B씨 집과 가까운 곳에 살았던 20대 여성 C씨는 월세 30만원의 원룸에서 1년간 거주하다가 택배 도난과 치안 등의 문제 때문에 이사했다. 매달 12만원을 더 내야 하지만 조금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20대 여성 D씨는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서둘러 자취방을 구해야 했다. D씨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40만원짜리 집이 부담스러워서 학교 선배 2명과 함께 생활해야 했다.

 

 

노후 빌라 집수리 커녕 물도 '졸졸'… 비싸도 치안 불안 오피스텔로
인천연구원, 전세가율 높고 공공임대 재고율 낮아 임대시장 불안정
市 정책 부족한 편… 일자리·창업 지원과 연계한 맞춤형 주택 필요


인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인천시 청년 주거정책 방향' 보고서를 보면, 인천은 수도권에서 아파트·다세대 주택 비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전세가율(71.8%)이 높고 공공임대 재고율(6.98%)이 낮아 임대 시장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

인천 지역 청년들의 주거 환경 수준을 살펴보면 전·월세 비율이 52.9%이고, 평균 임차료 36만원을 내고 연면적 57.3㎡의 공간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청년 일자리·창업 지원과 연계한 주거 정책, 청년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 빌트인 구조의 청년 맞춤형 공공 임대주택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시와 인천여성가족재단은 최근 성인지 관점에서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인천시청년네트워크와 함께 '성평등한 인천시 청년주거정책 그 답을 찾다'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여한 청년들은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공 주택 확대, 전·월세 지원 현실화, 전·월세 주택 주거 안전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인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청년들과 직접 주거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포럼을 열었다"며 "많은 청년의 이야기를 수렴해서 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