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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여름보다 더 무서운 가을 태풍…철저한 대비 절실

제주에 역대급 피해 남긴 태풍 ‘나리’·‘매미’ 등 가을에 발생
올해 첫 가을 태풍 북상 중…17일 오전 8시 제주 최근접 예상

강력한 제14호 태풍 ‘찬투’가 북상 중인 가운데, 그동안 제주지역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이 대부분 가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가을 태풍은 발생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갈수록 수증기 유입이 늘어 세력이 강해지고, 여름철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가을이 되면 약화하면서 별다른 저항 없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한다.

더욱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태풍의 기온 차가 커지다 보니 대기 불안정이 심해져 여름 태풍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더욱 강해 많은 피해를 남기게 된다.

13일 본지가 제주특별자치도에 확인한 결과 1959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총 74개로, 이 중 28개가 가을 태풍이다.

역대 제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나리’도 가을에 발생했다.

2007년 9월 13일 제주를 강타한 ‘나리’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52m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590㎜의 일 최대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폭우를 퍼부어 14명의 사상자(사망 13·부상 1)와 1307억4600만원의 심각한 재산피해를 남겼다.

이 1307억4600만원은 1959년 이후 제주에서 발생한 태풍과 호우, 대설 등 160건의 모든 자연재해로 발생한 전체 재산피해(4906억6500만원)의 약 27%에 달하는 수준이다.

순간최대풍속 초속 60m의 역대급 강풍과 하루 639㎜의 물폭탄을 쏟아 481억49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2003년 태풍 ‘매미’(9월 11~13일)도 가을에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역대 최다 피해를 남긴 태풍 11개 중 7개가 가을 태풍이었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올해 첫 가을 태풍 ‘찬투’도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길 우려를 낳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찬투는 13일 오후 3시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5㎞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오후 3시 기준 태풍은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40㎞(초속 39m), 강도 강의 세력을 유지 중이다.

태풍은 14일 오후 3시 상하이 동쪽 약 60㎞ 부근 해상, 오는 16일 오후 3시 상하이 북동쪽 약 240㎞ 부근 해상, 17일 오후 3시 부산 남서쪽 약 110㎞ 부근 해상을 지난 뒤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18일 오후 3시 일본 센다이 서쪽 약 130㎞ 부근 육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은 17일 오전 8시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 오후 3시 현재 제주지역에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300㎜, 많은 곳은 500㎜ 이상이다.

기상청은 14일과 15일 시간당 5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 경보가 발표된 상태다.

제주도는 13일 태풍 북상에 따른 회의를 열어 오후 2시를 기해 제주항을 폐쇄했다.

제주국제공항에도 강풍이 불면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항공기 8편(출발 4·도착 4)이 결항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태풍이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돼 이날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