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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창간 76주년 특집] 본지 애독자 “신문, 지혜와 교훈·삶의 방향 제시”

30여 년 독자 윤보현 삼도1동 서광마을노인회장 인터뷰
“뿌리 깊은 전통 언론, 정론직필 정신 갖고 역할 다 해야”

“뉴스를 휴대폰으로 보는 세상이 됐지만 정확성과 공정성, 심층성 면에서는 여전히 신문이 최고지요.”

윤보현 제주시 삼도1동 서광마을노인회장(81)은 매일 아침 제주일보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농협 재직 시절 제주일보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이 어느덧 30년이 넘게 흘렀다.

윤 회장은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고, 지혜와 교훈을 주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바로 신문”이라며 “신문을 읽는 것 자체가 공부이며, 경험을 쌓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주4·3희생자 유족인 윤 회장은 사회면과, 오랜 기간 농협에 재직한 만큼 경제면을 주로 관심 있게 본다고 했다.

그는 “4·3 때 장인어른이 억울하게 총살을 당해 돌아가셨다”며 “그 어떤 것도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겠지만, 개정 4·3특별법 통과 이후 재심과 배·보상 논의 등이 이뤄져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 4·3은 잊고 싶은 기억이겠지만, 잊혀서도 안 될 기억”이라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제주일보가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농업 문제와 관련해 윤 회장은 “예전에는 많은 도민이 돈을 주지 않고도 친척과 지인을 통해 감귤을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농가 인심이 넉넉했지만, 지금은 농촌지역 인력난과 농가 소득 하락, 부채 문제로 농민들의 고충이 크다”며 “제주농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윤 회장은 지금처럼 다양한 미디어가 넘쳐나는 세상일수록 신문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방송이나 인터넷 뉴스는 빠른 대신 대부분 한 번 보면 금세 잊히기 마련이지만, 신문은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며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도록 올바른 척도로써 신문은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관련해서도 그는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 백신 접종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기사들이 많은데 우리 서광마을 경로당 노인들도 모두 접종했지만,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나를 위해서도 있지만, 남을 위해 백신 접종은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회장은 “제주일보는 오랫동안 제주를 지켜온 뿌리 깊은 전통 언론으로서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정신으로 민심을 읽고 전해야 한다”며 “앞으로 세간의 삭풍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바른길을 걸으며 사회 감시와 질서 유지를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