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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국립나주박물관, 선사부터 고대까지 ‘옥’ 한자리에

30일부터 특별전
선사부터 고대까지 ‘옥’ 한자리에
12월 ‘아시아의 옥문화’ 심포지엄

 

옥(玉)은 예로부터 의복을 장식하는데 중요한 재료 가운데 하나였다. 옛사람들은 옥을 천지의 정수, 대지의 정물(精物)로 생각할 만큼 귀한 광물이었다. 특히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기물과 구슬은 신비한 빛으로 이색적인 매력을 발한다.

마한과 백제는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옥을 매개로 활발한 교역을 펼쳤다. 한반도 옥 문화는 신석기시대 처음 출현해 청동기시대를 거쳐 삼국시대에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는 데 특징이 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옥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마한 사람들은 구슬(옥)을 귀하게 여겨 옷에 꿰매어 장식하기도 하고 목이나 귀에 달기도 한다.’
 

비단 우리 문화권에서만 옥을 귀하게 여긴 것은 아니다. 동양에서도 옥은 신성한 광물로 취급됐으며 금과 비교될 정도로 귀한 쓰임을 받았다.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의 옥(玉)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 나주박물관(관장 은화수)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특별전 ‘금은보다 귀한 옥’을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마한역사문화권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기념하는 전시로 특히 옥의 문화사적 흐름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진귀한 보물, 옥’에서는 한반도에서 확인되는 다양한 옥들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옥은 연옥과 경옥을 지칭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유리·벽옥·활석·수정·홍옥수·흑옥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장식용 기물을 옥이라 불렀다. 광물의 원석과 실제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함께 전시해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선사시대를 중심으로 한반도 옥의 변화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다. 제2부 ‘옥, 장식에서 상징으로’에서는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 옥을 만난다.

 

 

신석기시대 처음 등장한 옥은 둥근고리모양의 장식품인 ‘결상이식’이다. 주로 바닷가를 따라 확인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동기시대 옥은 권력을 상징하는 대상물로 변화했는데 권력과 연관되면서 전문적인 옥 가공시스템이 갖춰졌다. 철기시대에는 옥이 검이나 거울 등의 구성물로 활용되면서 권력자들 무덤에 부장된다.

제3부 ‘해상 실크로드와 옥’은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교역했던 마한과 백제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코너다. 해상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에 완성됐으며 이후 아시아 전역을 이어주는 핵심적인 루트였다. 자연스레 마한과 백제인들은 옥을 매개로 활발한 교역을 펼쳤다.

특히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홍옥수(카넬리안)와 다양한 색상의 유리구슬은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한반도로 수입됐다. 이 과정에서 마한과 백제권역에서 확인되는 다양한 옥들은 당시 해상 교역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고대에 화려하게 꽃피웠던 옥 문화와 현대까지 이어지는 옥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제4부 ‘금은보다 귀한 옥’이 그것.

 

 

 

4~6세기 권력자들은 장식문화를 공유하며 완성했다. 이 시기에는 다채로운 유리구슬을 바탕으로 비취색의 굽은 옥, 푸른색의 대롱 옥, 고도의 기술이 가미된 채색유리옥과 상감유리옥 등을 엮어 화려함을 더했다. 이렇듯 고대에 꽃핀 옥 문화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의 장인들에 이어지며 우리의 옥 문화는 계승, 발전되고 있다.

한편 전시 기간에는 전남도의 ‘동아시아 고대해상왕국 마한문화행사’가 오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아울러 전시와 연계한 국제학술심포지엄 ‘아시아의 옥문화’가 12월 17일 개최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