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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캠프 마켓내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 가능성 열렸다

 

철거냐 보존이냐를 두고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평미군기지(캠프 마켓) 내 일제강점기 조병창 병원 건물을 두고 인천시가 건물을 보존한 채 토양오염 정화가 가능한지 재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인천시는 주민 안전을 위해 병원 건물을 철거하고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건물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이를 심층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30일 부평구·한국환경공단·환경시민단체·토양오염정화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인천 캠프 마켓 B구역(10만804㎡)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 정화 방법을 논의하는 토양환경자문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중 정화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단, 정화지역의 오염도나 토양 특성 등을 고려하면 이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다소 차이가 있을 거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중 정화는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은 채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인천시는 이 같은 의견을 취합해 국방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방부에 지중 정화 가능성이나 사례가 있으니 적용 가능한지 고려해달라는 측면에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단회의, 지중정화 이론적 가능
인천시, 의견 취합 국방부 전달키로


일제의 무기 제조 공장인 조병창의 병원 건물은 과거 일제 침략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화 공간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과 토양오염 정화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지난 6월 도시계획·건축·환경·역사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캠프 마켓 시민참여위원회가 철거를 결정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병원 건물의 역사성과 공간적 의미 등을 따져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인천시가 철거 방침을 유보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과 인천시 시민청원에는 건물과 관련해 상반된 입장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24일 '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을 완전 철거 후, 맹독성 물질 완벽히 정화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시민청원에 "토양 정화, 시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면 일부 건축물의 철거 내지 해체를 실시할 것"이라며 "반드시 복원토록 하고 기술적으로 온전한 복원이 어렵다면 그 가치와 의미를 살릴 복원 방안을 찾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