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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2021오대산 문화축전]천년고찰서 펼쳐진 화려한 군무

뮤지컬 ‘리파카 무량'

 

월정사 탑돌이 모티브로 제작
불교국가 석공·여왕의 이야기
6개 장면 갈라 형식 쇼케이스
박칼린 연출맡아 2023년 완성


여성 무희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춤사위는 천상의 아름다움이 엿보인다. 이어 남성 무용수들의 파워풀한 군무는 신의 세계를 지향하는 인간의 염원으로 표현된다.

2021 오대산 문화축전 일환으로 지난 9일 월정사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뮤지컬 ‘리파카 무량'이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군무로 문을 활짝 열었다.

리파카(Lepaka)는 산스크리트어로 ‘석공'이라는 의미가 있다. 가상의 불교 국가에서 벌어지는 석공 무량과 최고 통치자인 여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2023년 정식 공연을 앞두고 이번 무대에서는 주요 스토리라인과 장면만을 골라 갈라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칼린 예술감독은 “리파카 무량은 현재 열심히 제작 중인 작품”이라며 “이번 쇼케이스는 6개 장면을 골라 첫선을 보이는 자리로, 어떤 음악이 연주되는지와 의상이 어떻게 마련됐는지를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가 된다”고 말했다.

국보 팔각구층석탑 앞에서 펼쳐진 공연은 의미를 더했다. 스토리라인은 단순하다. 한 석공이 모든 것을 잠재울 탑을 세우는 기로에서의 고난을 극복하고 가르침을 받으면서 탑을 세운다는 내용이다. 또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나라를 이끌게 된 혜류 여왕의 이야기도 큰 줄거리다. 탑은 아미타부처의 세상으로 안내하는 모티브다.

석공 무량의 스승인 백산 스님은 “망치를 들기 전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올바르게 사물을 보는 것이 석공의 기본 자세”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나라에 기근이 들고, 백성을 사랑하는 혜류 여왕의 근심이 깊어진다. 그러나 부처님 사리가 도달하고, 사리탑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탑을 세우는 과정에서 무량은 “탑이 완성되는 날이 올까”라고, 혜류여왕은 “이 탑이 백성들을 구해줄까”라고 노래한다. 하지만 함께 “이 고통은 사라질까”라며 탑 건립의 목적을 알린다.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은 무량과 혜류 여왕은 ‘아재아재 바라아제'를 부르며 피안(彼岸)의 세계를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월정사 탑돌이를 모티브로 한 리파카 무량 공연은 2023년 완성돼 선보이게 된다.

허남윤기자 paul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