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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익어가는 미술세계의 근원을 만나다

제12회 ‘춘천뿌리전'

 

28일까지 춘천미술관서 진행
'사색의 동행' 주제로 펼쳐져
'주운항·최영식 아카이브展'
회원 32명 작품 소개도 눈길


춘천미술의 뿌리와 시원(始原)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원로·중견미술인들이 지역 미술의 정립을 위해 창립한 ‘춘천뿌리전'이 지난 22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창립 12주년을 맞이해 열린 이번 전시는 ‘사색(思索)의 동행(同行)'을 주제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지난해 펼쳐진 구자근·임명택 원로작가의 아카이브展에 이어 올해는 주운항·최영식 원로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전이 기획됐다.

주운항 작가는 중심주제를 ‘의식 에너지'와 연결했다. 인간의 외형에서 시작해 내면으로 이어지는 탐구가 가시화되는 순간이다. 그는 ‘인간의식의 확장'을 의미하는 삶의 실천들을 ‘의식의 샘' 시리즈로 관통했다.

최근 춘천 신북읍 발산리로 거취를 옮기고 말년의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최영식 작가는 ‘수류화개' 시리즈를 통해 자연이 건네는 화면을 써내려갔다. 지역의 풍요로운 실경이 최 작가의 힘 있는 터치와 얽혀 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32명의 회원이 엮은 수준 높은 세계들도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최재혁 상임고문이 아크릴로 제작한 ‘그림엽서'를 비롯해 전태원 작가의 신작 ‘이끼', 이종봉 도미협회장이 기록한 ‘엔델로프 캐년-파웰호수(미국 애리조나주 페이지)' 등이 각각 전시된다. 오랜기간 축적된 원숙한 감각으로 구축한 이미지가 단단한 힘을 전달한다.

춘천지역 작고작가 및 해외거주작가들의 지상전도 함께한다. 1932년 춘천 최초의 개인전을 가진 고(故) 이영일 작가의 ‘시골소녀'와 고 변희천 화가의 ‘작품 6001'이 바로 그것. 고 이철이 작가의 ‘1930년대 스케치' 등 회화 작품과 춘천고 출신으로 한국 근대조각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고 권진규 조각가의 ‘손'도 감상할 수 있다.

이상필 춘천뿌리전 회장은 “사하와 우리 모두의 외모는 변해 왔지만 회원들의 작품 세계는 익어갈수록 나름의 뜻 있는 변화를 시도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지역 미술과 미술인들에 대해 모두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