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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미리보는토요일]해발 1,300m 하늘위 산책 대자연의 숨소리가 들린다

보고싶다 정선아, 걷고싶다 정선의 길

 

 

`운탄고도길·동강길·아리바우길' 절경 자랑
태고의 청정자연 간직 힐링로드 발길 이어져


태고처럼 아름답고 청정하며 신비로움까지 느낄 수 있는 정선의 길. 계곡물은 거울처럼 맑고 하늘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빽빽히 들어선 거목들은 단풍으로 물들어 울창한 산림을 이루고 있다.

그 옛날 광부들이 석탄을 실어나르던 운탄고도를 따라 만항에서 하늘마중길로, 화절령에서 새비재길로, 자미원에서 함백으로, 고한의 골목길을 돌아 함백산에 오르는 모든 길이 ‘삶의 애환’과 `아름다움'이라는 양면 모두를 지닌 채 사람들을 맞이한다. 고원의 숲길을 걷다 보면 세상의 귀는 닫히고, 마음의 귀는 열리는 신비감에 젖는다. 마치 마술에라도 걸린 듯 꽃잎이 피어나는 소리,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는 풀잎 소리까지 귀를 간지럽힌다.

■운탄고도길=찬란했던 광업 시절과 폐광의 아픔까지 간직한 근현대 역사와 아름다운 절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탈바꿈했다. 석탄을 운반하던 ‘운탄길’은 폐광지역인 영월~정선~태백~삼척에 이르는 173㎞에 걸쳐 해발 500~1,300m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운탄고도길’로 불리고 있다.

이 중 현재 유일하게 트레킹이 가능한 ‘운탄고도 걷는 길’ 코스는 정선 함백역~만항재 간 40㎞ 구간이다. 만항재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414번 지방도로를 따라 우리나라에서 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 고갯마루는 산세가 부드러워 노약자도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며,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인 만항재 야생화쉼터~하늘숲정원~바람길정원~산상의화원을 모두 돌아보며, 계절별로 피고 지는 야생화를 즐길 수 있다.

보릿고개 때 주민들이 산길에 핀 꽃을 꺾어 먹어야 했다는 데서 유래한 화절령에서 백운산 정상 방향으로 2㎞ 오르면 낙엽송이 주변을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작은 연못 ‘도롱이연못’을 만나게 된다. 1970년대 갱도 지반침하로 생긴 연못으로 광부의 아내들이 연못에 서식하는 도롱뇽을 보며 남편의 안전을 기원했다는 곳이다. 신동읍 새비재를 지나 조금만 더 걷다 보면 국내 산중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타임캡슐 공원이 나온다.

■동강따라 천리길(국가생태탐방로)=남한강 상류이자 생태경관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동강을 정선·평창·영월군이 함께 연계해 군 접점지역을 중심으로 ‘동강따라 천리길’을 조성하고 있다. 굽이굽이 휘어진 사행천 ‘동강’을 따라 비오리, 묵납자루, 붉은배새매, 신석기·청동기의 유적, 하늘벽 유리다리 등을 만날 수 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올림픽 아리바우길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Legacy·유산) 창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선 5일장에서 강릉 경포해변까지 총 9개 코스, 131.7㎞에 이르는 탐방코스로 조성됐다. 특히 아리바우길 제1구간인 정선아리랑시장과 나전역 구간은 아름다운 비경과 함께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목마다 정선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나고, 제2구간인 나전역과 구절리역 구간은 올림픽 스타디움 개막공연에서 느꼈던 정선아리랑의 감동이 물결치듯 마음을 파고든다. 제3구간은 구절리역에서 배나드리 마을로 이어지며 노추산을 넘어야 하는 조금은 고단한 길이지만, 그곳에 숨은 절경과 이야기들은 고단함을 잊기에 충분하다.

■자장율사 순례길=우리나라에 화엄사상을 처음 들여왔던 자장율사(慈藏律師)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자장율사 순례길’은 1,500년 전 신라시대의 고승인 자장율사의 숨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생태탐방 길이다. 고한읍 정암사에서 만항재 입구까지 4.2㎞ 구간에 조성된 자장율사 순례길은 자장이 암자를 짓고 공부했다는 적조암, 그의 유골을 안장했다고 전하는 뾰족바위(석혈) 등 자장율사의 순례와 입적의 발자취를 경험할 수 있다.

정선=김영석기자 kim711125@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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