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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대전 고용시장 매서운 '코로나 한파'

지난달 업종 종사자수 전국서 유일하게 감소
세종 5000명·충남 1만 6000명 증가와 대조

 

 

대전 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48)씨는 얼마 전 10년을 다니던 음식점에서 해고 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건비 감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급여가 30%나 깎이는 상황을 반복하다 같이 일하던 직원 2명과 함께 해고됐다"며 "요즘 구직을 위해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서비스나 채용 관련 공지 등을 살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 고용시장이 악화일로다. 코로나19로 운영난에 허덕이는 숙박·음식업종이 늘며 일자리를 유지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전 지역의 종사자 수는 급감하며 전국에서 증가율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국의 고용 훈풍이 예상되고 있지만 대전 고용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산업 육성을 위해 대전시가 각종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 가운데 숙박·음식업 사업체 종사자는 109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3000명(1.1%) 감소했다.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감소폭은 지난달(-3.1%)보다 줄긴 했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20개월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전 업종의 종사자를 합한 인원은 1894만 5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6만 2000명(1.4%) 증가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 속에서도 수출 호조,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종사자 수가 7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고용노동부는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인 고용 회복세에도 대전은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52만 6000명이던 대전 지역의 종사자 수는 지난달 52만 4000명으로 소폭 내려 앉았다. 시도별 종사자 수 동향에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대전이 유일하다. 경기(6만 8000명↑), 서울(6만 1000명↑) 등 대부분 지역에서 종사자 수가 늘어났다. 세종은 11만 7000명으로 지난해 11만 2000명에 비해 4.5% 증가했으며, 충남도 80만 8000명으로 지난해 79만 2000명보다 2.1% 증가세를 보이는 등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에서도 종사자가 증가했다.

 

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대전은 숙박·음식업과 행정 서비스업이 발달한 도시기에 전반적인 고용사정이 개선 됐음에도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낸 듯하다"며 "특히 음식 숙박업의 경우 위드 코로나와 함께 대면 활성화가 이뤄져 고용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대전시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 마련을 서둘러 고용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더 나아가 대전의 서비스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고도화시키는 작업도 장기적으론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코로나 4차 대유행 때 대전은 거리두기 4단계까지 이르는 등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전 종사자 수의 방향이 마이너스를 향하고 있긴 하지만 수치는 0에 근접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전 고용시장도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write072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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