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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카카오 골프 '문어발 확장'… 골목상권 출혈경쟁

골목상권 침탈 논란을 불러온 카카오(11월8일자 1면 보도='독점 논란' 카카오, '추가 상생안' 제출)가 스크린 골프 분야에 진출해 우후죽순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몇 개월 간격으로 인근에 신규 점포 개설을 잇따라 허용하면서 기존 사업자로부터 '제 살 깎아 먹기'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 위치도 참조

 

 

9일 화성시에서 만난 카카오 스크린골프장 '프렌즈스크린' 업주 A씨는 "내 (점포)옆에 또 다른 프렌즈스크린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말부터 내놓았다. 당초 업계 1위인 '골프존' 가맹점을 내려 한 A씨는 골프존으로부터 "불과 500m 거리에 이미 가맹점이 있어 골목상권을 저해할 수 있다"며 거절당했다.

결국 A씨는 지난 7월 프렌즈스크린 점포를 개설했다. 골프존과 가까운 위치였지만 카카오 측에서 같은 동네에 추가 점포를 입점시켜 피해를 보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불과 4개월이 지난 이달 초 A씨 점포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 또 다른 카카오 스크린골프장이 들어섰다.

 

 

타업체 "인근 다른 가맹점" 불허
카카오, 수백m 거리 잇따라 허가
"추가 입점 없다는 약속 믿었다"
화성·시흥 등 道 곳곳 '밀집' 확인
카카오측 "별도 거리제한은 없어"


이뿐만이 아니다. A씨 가게로부터 2㎞, 2번째 개설된 카카오 스크린골프장과는 1㎞가량 거리에 다음 달 또 다른 카카오 스크린골프장이 생긴다. 이곳 역시 골프존이 가맹허가를 내주지 않아 카카오 스크린골프장으로 전환했다. 불과 반년 사이에 반경 1~2㎞ 내에 3개의 카카오 스크린골프장이 생기는 셈이다.

 

 

 

A씨는 "스크린골프장 1개 방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6천만~7천만원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선 거액을 들여 점포를 내는 것인데 계속 이렇게 가까이 새 점포를 내주는 건 소상공인을 죽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비단 화성뿐만 아니라 시흥·안산과 같은 지역에서도 반경 1㎞ 이내에 카카오 스크린골프장이 3곳이 모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카카오프렌즈 스크린 관계자는 "일반 카카오 스크린골프장은 별도 거리 제한이 없다. 가까운 곳에 새 점포가 생기면 손해가 발생한다는 사장님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 문제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단체의 입장은 달랐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실장은 "카카오가 계속해서 택시, 대리운전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골목상권을 침해해오고 있다.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존 규제가 있는데 카카오가 그 틈을 노려 골목상권에 진출하는 것은 또 다른 교란의 소지가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