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자연의 미(美)를 때묻지 않은 시선으로 붙잡은 화면이 걸렸다.
제17회 춘천현대사생회展이 25일까지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계속된다. ‘2021 봄내골 길따라 물따라'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올 한 해 변함없는 열성으로 만난 춘천의 풍광을 노래한다.
춘천현대사생회는 지역의 전문미술인들과 일반 동호인들이 지역 미술의 저변 확장과 생활예술 활성화를 위해 발족했다. 올해는 구자근·김광남·김승선·오흥구 등 4명의 자문위원을 포함해 회원 29명이 참여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작가들은 10회의 현장 사생 등 지역의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는 과정을 통해 찰나의 시간들을 기록했다. 이에 화면 위에 오른 이야기들은 복잡한 도시에서 찾을 수 있는 여유와 소담스러운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풍요를 고스란히 펼쳐 보인다. 가을비 내리는 약사고개와 풀빛 가득한 사암리의 하루가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는 이유다.
홍석재 회장은 “우리는 사계절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의 시름을 잊고 코로나19의 두려움에 맞설 수 있었다”며 “부디 많은 지역 미술인과 시민이 저희 전시회에 발걸음해 작품의 감상을 나누는 장(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