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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가요 속 강원도]삶이 힘겹고 고통스러울 때 말없이 위로해준 곳

(1) 만산홍엽 '한계령'

 

양희은 2004년 발표 '한계령'
장덕수 시인 시 토대로 작곡


한계령. 양희은이 2004년 발표한 앨범 `메모리즈(Memories)'에 담긴 4번째 트랙 노래 제목이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양희은의 청아한 목소리가 몰입감을 준다. 절로 눈이 감기는 노래다.

이 주옥같은 노랫말은 정덕수 시인의 시를 토대로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가 곡을 붙인 노래다. 이 노래는 발표된 지 5년이 넘어서야 빛을 발했다. 서서히 알려지면서 뒤늦게 명곡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노랫말 속에서 한계령은 무한 힐링을 주는 매개다.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노랫말의 원작자인 정덕수 시인은 10대 끄트머리에 서서 한계령을 섰다. 한계령은 시인의 어머니였고, 그리움의 원천이 됐다. 삶이 힘겹고 고통스러울 때 한계령을 찾았고, 그럴 때마다 한계령은 말없이 위로해 줬고, 보듬어 줬다.

한계령은 인제 북면과 기린면, 양양 서면의 경계인 설악산의 고갯길을 칭한다. 경사가 높고 휘어지는 산악도로이다 보니 험한 길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풍이 아름답고 오색찬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해서 `오색령'으로 불린다.

옛날에는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고도 불렸으며, 해안과 내륙을 잇는 험한 고개였다. 1971년 12월 도로가 확장되면서 설악산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졌다. 한계령 서쪽에는 대승폭포와 장수대가 있고, 고개를 넘어 남대천 상류인 오색천에 이르면 암반에서 물이 솟는 오색약수를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온정골 쪽으로 오르다 보면 오색온천이 나온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