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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캠프마켓 전국 최초 다이옥신 '완전 정화'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에 있는 다이옥신 오염 구역에 대한 정화사업이 전국 최초로 완료됐다. 미군 부대 내 토양에서 대량 검출된 다이옥신을 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군이 반환한 캠프마켓의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캠프마켓 환경정화 민관협의회(이하 민관협의회)는 29일 캠프마켓 A구역 군수품재활용센터(DRMO)의 다이옥신 오염 토양 정화작업이 목표 기준(100pg-TEQ/g)을 상회하는 2.18pg-TEQ/g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이옥신 오염 토양 정화 기준이 없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정화 사례다. 부산 진구에 위치한 DRMO 다이옥신 오염 토양은 지난해 정화가 끝났으나 캠프마켓 정화 토량(1만1천31㎥)보다 13.5배 적은 817㎥였다.

A구역 토양 오염 정화작업 시행 업체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부터 다이옥신 오염 토양에 고열을 방출하는 열봉을 설치한 뒤 다이옥신을 태우는 방식(IPTD)을 실시했다. 토양에 335도까지 열을 가해 다이옥신과 토양이 분리되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그러나 장마 기간 중 다이옥신 오염 토양의 수분 함유량이 높아지자 이를 제거하는 데 2개월가량 더 소요됐다.

 

 

목표 기준 상회하는 2.18pg 달성
민관협 "국내 가장 큰 규모 사례"
내년 9월 유류·중금속 토양 완료

 


민관협의회는 지난 9월 A구역 다이옥신 오염도를 분석해 목표보다 훨씬 낮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2018년 주민 공청회를 통해 결정한 목표는 유럽에서 유아용 놀이터 흙에 적용하는 기준인 100pg-TEQ/g이었으며, 분석 결과 오염도는 2.18pg-TEQ/g으로 나왔다.

오염 토양을 채취한 이후에도 최근까지 열봉이 가동되면서 실제 오염도는 발표 결과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게 한국환경공단 설명이다. 정화 전 A구역 일부에서 검출된 다이옥신은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 허용 기준(1천pg-TEQ/g)의 10배 이상인 1만347pg-TEQ/g에 달했던 만큼 '완전 정화'가 이뤄진 셈이다.

다이옥신 오염 토양 정화와 함께 병행된 유류·중금속 오염 토양 정화 완료 시점은 내년 9월이다. 유류·중금속 오염 토양은 전체 토량(14만4천806㎥)의 55~60% 정도 정화됐다.

 

 

복합오염 토양의 경우 다이옥신 정화작업 이후 토양세척시설로 옮겨진다. 최근까지 열처리 시설에 있었던 복합오염 토양은 2~3개월 정도 감온 과정을 거친 뒤 정화작업이 진행된다.

민관협의회 이재영(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의장은 "주거지가 밀집된 도심 한복판에서 정화작업을 진행하면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16차례 회의를 통해 다이옥신 정화사업 발주 방안과 실증시험 검증 등 정화 전 과정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단계적 반환이 이뤄지는 캠프마켓은 마지막 남은 D구역을 되돌려받는 절차만 남았다. 현재 진행 중인 B구역 정화작업이 내년에 마무리되고 내달부터 D구역 환경기초조사가 진행되면,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