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제주일보) 제주 성산일출봉 입장료 수입 급감…전 구간 유료화 의견도

방문객 줄고 무료 구간 탐방 늘어나 입장료 수익 하락 
박원철 도의원, 전면 유료 전환해 주민 이익 검토 제안
도 “주변 상권 큰 반발 우려…다각도 대책 마련 최선”

제주 대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운영을 놓고 행정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갈수록 유료 탐방 구간보다 무료 탐방 구간을 이용하는 방문객이 늘면서 입장료 수입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무료 탐방 구간도 유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지역상권 반발 우려에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일 본지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확인한 결과 세계유산본부는 성산일출봉 등 12개 관광지 입장료 수입에 대한 내년도 세입 예산을 올해보다 15억4000만원 감액해 편성했다.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산일출봉 방문객들이 갈수록 유료 탐방 구간보다 무료 탐방 구간을 더 많이 이용하면서 입장료 수입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날 성산일출봉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눈으로만 봐도 무료 탐방 구간을 이용하는 방문객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 보였다.  

실제 성산일출봉 유료 입장객 수도 2017년 215만8878명에서 2018년 182만2660명, 2019년 170만7913명, 지난해 56만50명, 올 들어 지난달까지 42만8584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른 입장료 수입 역시 2017년 28억639만7000원에서 2018년 27억792만5400원, 2019년 40억6437만6700원, 지난해 21억6455만5500원, 올 들어 지난달까지 16억8910만6500원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유료 입장객 수가 감소한 반면 입장료 수입이 늘어난 것은 그 해 9월 입장료가 성인은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어린이·청소년은 1000원에서 2500원으로 각각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세계유산본부는 밝혔다. 

이처럼 해마다 입장료 수입이 줄면서 예산이 반드시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지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1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무료 탐방 구간에 많은 방문객이 몰려 탐방로 훼손이 우려되고, 무료인 만큼 제대로 관리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료 구간을 유료화하면 지역상권 위축으로 상인들이 반발할 수 있겠지만, 유료화해서 상권 활성화 방안 모색, 탐방로 보완·보수, 주민 연계 상품 개발 등을 통해 그 이익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만관 세계유산본부장은 “무료 구간 유료화 시 주변 상인들의 큰 반발이 우려되는 만큼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심 중”이라며 “아직 무엇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