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13일 “지속가능한 일상 회복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12세부터 17세까지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엄중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 판단 아래 소아 청소년들이 백신 접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석문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동참을 부탁드리는 담화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발표 자리에는 고덕훈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과 최재홍 제주대학교 소아과 감염분과 전문의가 함께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정부는 감염률 감소와 의료 체계 안정화 등을 위해 12~17세 이하 청소년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데이터로 확인된 백신 접종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16~17세는 2차 접종률이 70% 가까이 올라가면서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12~15세는 22.7%로 접종률이 낮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12~17세 접종자 이상반응 신고율은 약 0.2%대로, 19세 이상 성인보다 낮은 신고율을 보이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은 “그럼에도 백신 접종 권고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백신 접종의 직접적 대상인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부모와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전념했다”며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고, 학교장과 학부모회장, 학교 운영위원장들과 화상회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가급적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접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야 내년 3월 새 학년 등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며 “협력의 한 걸음이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는 열 걸음이 되는 만큼 백신 접종에 함께해주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고덕훈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은 “많은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상당하다. 다만 백신 접종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협의회장으로서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상의해 접종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감한 부분은 방역패스다. 학원이 청소년 방역패스에 포함된 것은 백신 강요가 아니냐는 민원이 많다”며 “현재 정부에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학원이 포함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최재홍 제주대학교 소아과 감염분과 전문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뿐 아니라 모든 예방접종은 생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백신 접종은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