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22.1℃
  • 구름조금인천 20.9℃
  • 흐림원주 20.2℃
  • 흐림수원 21.6℃
  • 구름많음청주 20.5℃
  • 구름많음대전 21.9℃
  • 구름많음포항 20.5℃
  • 구름조금대구 26.0℃
  • 구름조금전주 22.5℃
  • 맑음울산 27.0℃
  • 맑음창원 28.8℃
  • 맑음광주 23.9℃
  • 맑음부산 27.2℃
  • 맑음순천 23.9℃
  • 구름많음홍성(예) 20.9℃
  • 구름많음제주 24.0℃
  • 맑음김해시 27.2℃
  • 구름많음구미 23.1℃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연말대목 날아갔다”…외식업계 또 '폐업' 위기

16일 정부 방역 강화 발표에 지역 외식업계는 '망연자실'
소상공인 단체 "100% 합당한 손실보상 촉구"
김 총리 "구체적 지원안 곧 발표"

 

연말을 앞두고 정부가 '거리두기 유턴'을 결정한 가운데 지역 외식업계 곳곳에서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기대했던 연말특수는커녕 또 다시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16일 정부는 전국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 제한을 강화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내용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처를 발표했다. 18일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내년 1월 2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은 4명까지만 허용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제한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다시 경제적 피해를 떠안게 된 대구경북의 외식업계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대구 중구에서 100석 규모의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58) 씨는 "이달 초 정부의 특별방역대책 이후 예약된 연말 모임이 대부분 취소됐는데, 이번 조치가 사실상 쐐기를 박아버렸다"며 "영업을 하지 말란 소리나 다름없다. 언제까지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희생만 요구할 것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경북에서 돼지국밥 체인점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A사 역시 이번 정부 조치로 비상이 걸렸다. 24시간 운영 위주의 국밥집 특성상 영업시간 제한이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사 대표는 "우리 식당의 손님 상당수가 늦은 밤에 방문을 하기 때문에 18일 이후부턴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 것 같다. 매출액은 위드코로나 시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대폭 감소한 만큼 월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들의 불만도 만만찮다"고 전했다.

 

전국의 소상공인 단체는 유감의 뜻을 표하며 온전한 손실보상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방침은 정부의 방역 책임이 또다시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된 것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방역 강화에 따른 손실보상이 온전하게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사지로 내몰린 소상공인들에 대한 100%의 합당한 손실보상 제공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외식업중앙회도 입장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비상조치라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던 외식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손실보상과 관련 정부는 '선 지원 후 정산' 원칙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손실보상안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영업시간 제한으로 입게 되는 직접 피해에 대한 손실보상과 방역패스 확대 등에 따른 현실적 어려움에 '방역지원금' 명목으로 두텁게 지원해 드리고자 한다"며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조속히 확정,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