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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날씨만큼 썰렁한 거리⋯ 체념한 자영업자들

번화가 거리 썰렁⋯밤 10시 넘어 적막감도
배달업소, 날씨 탓에 배달기사도 안 잡혀

 

 

"밤 9시네요. 이제 문 닫아야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전주시 완산구 신시가지 거리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매일같이 젊은이의 열기로 뜨거웠던 신시가지는 날씨만큼이나 썰렁함만이 거리를 채웠다. 웃음소리와 이야기소리로 가득했던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으로 마감 정리를 하거나 뒤늦게 식사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만 보였다.

일본식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36)는 "예전에도 영업제한이 있었어서 처음처럼 화가 나거나 짜증나던 감정은 이제는 없다"면서 "확진자가 폭증할 때 또 영업제한이 걸릴거라 생각해서 그런 것같다. 계속 신경쓰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체념하고 확산세가 줄어드길 바라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전주시 완산구 객리단길, 전북대 인근도 상황은 비슷했다. 저녁 10시가 가까워오자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에 있던 시민들마저 사라져 그나마 남아있던 활기도 사라진 것 같았다. 불꺼진 거리는 이따금씩 오는 택시나, 배달오토바이만 빛을 낼 뿐이었다.

영업제한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으로 떨어진 매출을 배달주문으로라도 메꾸기 위해 문을 닫지 못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날씨도 도와주지 않아 울상지었다.

전주 중앙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주형 씨(41)는 "배달 주문이 들어와도 날씨 때문에 배달기사들이 잘 잡히지 않아 배달이 계속 지연돼 먼 지역은 배달을 받고 있지 않다"면서 "단체예약도 다 취소되고 배달도 어려워지니 오늘 하루는 공친 거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의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내년 1월 2일까지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4인까지로 축소된다. 식당·카페는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백신 미접종자는 혼자서 방문하거나 포장·배달을 이용해야 된다.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영화관, PC방 등은 밤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이동민 whooo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