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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연말연시 물가·금리 '인상 도미노'

AI 확산에 달걀값 비상등…주요 신선식품 오름세 여전
주담대 변동금리 5% 돌파…서민 가계 '전방위 압박'

 

 

연말연시를 앞두고 밥상물가가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원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유통·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식탁에 오르는 주요 신선식품들은 가정 내 수요 증가와 작황 부진이 겹쳐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 변동금리도 5%를 넘어서면서 서민가계를 전방위적으로 옥죄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대전지역에서 유통된 달걀(특란·중품·30개) 소매가격은 5980원이다. 1년 전(4990원)보다 19.8% 비싼 가격이다. 같은 날 닭고기(도계·중품·1㎏) 소매값도 4500원으로 1년 전(4340원)과 견줘 3.7% 오른 가격에 판매됐다.

 

다른 신선식품도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1년 새 양파(중품·1㎏)는 83.3%, 고춧가루(국산·상품·1㎏)는 40.0%, 열무(상품·1㎏)는 33.3%씩 가격 오름폭을 키웠다. 축산물 중에선 한우등심(1등급·100g)과 삼겹살(국산냉장·중품·100g)이 42.9%, 39.7%씩 뛰면서 뚜렷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신선식품 중에서도 달걀 가격은 특히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세종 한 산란계 농장을 비롯해 전국 가금·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속속 확산되면서다. 이에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달걀 값이 재차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농축산물 가격 상승률은 금년 상반기 중 10%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나타낸 후 하반기 들어 점차 둔화하다가 11월 중 큰 폭으로 반등했다"며 "채소 가격이 한파·병해·예년보다 이른 김장수요 등의 영향으로 반등한 데다 축산물 가격도 가정 내 수요 증가, 물류비 상승 등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통·식품업계도 차례로 가격을 인상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원료값·물류비 상승 등을 견인하면서다. 코카콜라는 내년 1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6종 가격을 최대 200원 올린다. 앞서 동아제약과 농심 또한 피로회복제 박카스F와 카프리썬, 웰치소다 등 주요 제품을 이달 초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에선 지난달 교촌치킨이 제품 권장 가격을 평균 8.1% 올린 데 이어 bhc도 오는 20일부터 치킨값을 최대 2000원 올린다. 버거업계에선 롯데리아가 이달 초부터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으며 노브랜드버거는 이달 28일부터 평균 2.8% 인상할 방침이다.

 

새해 전기·가스요금 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동결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기업 적자 등을 이유로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스요금 인상으로 기울 시 내년 1월부터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이 10% 안팎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치솟는 은행권 대출금리는 서민가계의 부담을 더하는 부분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5.06% 수준이다. 지난 11월 26일(3.44-4.981%)과 견줘 20일 만에 상·하단이 0.079%포인트, 0.27%포인트씩 높아졌다. 이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지표금리)이 되는 코픽스가 한 달 새 0.26%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은 79.3%를 차지했다. 신규가 아닌 가계대출 잔액 기준으로도 75.5%에 달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초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