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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2021 문화계 결산 <2> 문학·문화재…‘광주문학’ 35년만에 100호 발행 화제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시인 주축
서울서 시 전문지 ‘상상인’ 창간
동주문학상 강재남 시인 수상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화계 전반이 위축됐지만 그 가운데서도 창작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문학계는 창간 35년만에 ‘광주문학’이 100호 발간을 맞았으며 광주일보신춘문예 출신 시인들이 시 전문지를 창간하는 등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 밖에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동주문학상 공모전은 전국의 역량 있는 시인들이 참여해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먼저 광주 지역문단의 ‘저수지’ 역할을 담당해왔던 ‘광주문학’은 올해 100호를 발간해 화제가 됐다. 광주문인협회가 발행하는 ‘광주문학’은 지난 1987년 창간호 발간 이후 35년 만에 100번째 책을 펴낸 것. 문인협회 사정상 중간에 발행되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100호를 출간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100호가 발행되는 동안 ‘광주문학’은 지역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다양한 기획과 특집을 게재했다. 광주문학의 비전을 제시할 뿐 아니라 광주문학의 정체성, 문학 담론을 담아왔다.

올해는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시인들이 주축이 돼 서울에서 시 전문지를 창간해 화제가 됐다. 갈수록 문학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특히 문예지나 문학 전문지를 발간하기 어려운 시대에 시 전문지 창간은 이례적이다. 201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진혜진 시인, 2019년 당선자 강대선 시인 외에도 남도를 배경으로 창작활동을 펼쳐온 시인들이 다수 참여해 시 전문지 ‘상상인’을 창간했다.
 

발행인 겸 대표는 진혜진 시인이, 주간은 시인인 광주교대 염창권 교수가 맡았다. 편집위원으로 강대선 시인을 비롯해 여수 출신 마경덕 시인, 순천문학관에 근무하는 이선애 시인 등이 참여했다.

광주에서 10년째 시조 동인활동을 펼쳐온 시인들이 10여년 만에 첫 작품집 ‘흘러내리는 기-억’을 함께 출간한 것도 올해 수확이다. 주인공은 ‘광주문학아카데미’ 동인들로 이들은 212년 염창권·고성만·이토록·이송희 시인이 주축이 돼 모임을 꾸렸다. 모두 중앙 문단 신춘문예나 중앙 시 전문지 출신들인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읽어 주는 독자가 되는 심정으로 활동을 이어갔으며 이후 최양숙 시인 등 여러 시인이 참여하면서 모임이 확대됐다.

광주일보 계간 시산맥이 주관하는 동주문학상은 올해로 6회째 맞았다. 올해는 강재남 시인의 ‘꽃이라는 기호의 모습’ 등 5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총 236명이 응모를 한 이번 공모전에는 13명의 작품집이 예심을 통과했으며 5명의 후보 작품이 최종 본심에 올랐다.

해외에서 우리말로 시를 쓰는 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동주해외작가상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혜신 시인에게 돌아갔으며(수상작 ‘에어비앤비’ 등 5편),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시로 구현하는 활동을 펼치는 시인에게 주어지는 동주해외작가특별상은 뉴욕에 거주하는 곽상희 시인의 ‘물의 길’ 등 5편이 선정됐다. 아울러 신인들을 대상으로 한 동주해외신인상은 호주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유금란 시인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문인들은 올해도 다양한 작품집를 펴냈다. 정강철 소설가는 원교 이광사의 삶과 예술세계를 모티브로 한 장편소설을 펴냈다.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서울 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미란 작가(전남대 국문과 교수)도 오랜만에 창작집 ‘너의 경우’를 발간했다. 역시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손병현 작가도 두 번째 소설집 ‘쓸 만한 놈이 나타났다’를 펴냈다. 정영희 시인은 디카시집 ‘당신을 머리맡에 두고 편히 잔 적 없었다’를 펴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언론학자이자 소설가인 김민환 고려대 미디어학부 명예교수는 장편 ‘큰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로 올해 ‘이병주 국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광주 출신 김승희 시인은 시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으로 제36회 만해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