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전북일보) 방역패스에 갈 곳 잃은 백신 미접종 임신부들

대부분 임신부들, 태아에 미칠 악영향 우려⋯백신 접종 꺼려
방역당국 "감염 시 위중증률 같은 연령대보다 높아 접종 해야"

 

백신 미접종자들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방역패스'를 놓고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임신부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뱃속에 있는 아이 걱정에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는데 방역패스 확대 적용으로 보호자와 함께 식당이나 카페를 갈 수 없는 형편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주에 거주하는 임신 5개월차 예비 엄마 이모 씨(32)는 임신 사실을 알기 6개월 전인 지난 6월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이후 백신 2차 접종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지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태아 걱정에 백신 접종을 현재까지 미루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유산을 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끊임 없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치의가 백신 접종을 만류해 미루고 있지만, 확대된 방역패스 때문에 남편과도 음식점을 갈 수 없는 형편에 놓여 심각하게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이 씨는 “임신 중에는 아이 걱정에 먹는 것도 가리게 되고 진통제를 먹을 때도 성분을 따지게 되는데 아무리 안전정이 입증 됐다 하더라도 백신을 맞는 것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를 제외하고는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도내 8500여 명을 비롯해 전국 임신부 수는 13만 6000여명(지난 9월 기준)이다. 이 중 백신접종을 완료한 임신부는 1200명(지난 7일 기준)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1%도 안되는 셈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태아에게 미칠 혹시 모를 약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임신부의 백신접종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전북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백신 접종이 꺼려진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임신부가 코로나19 감염될 경우 위중증률은 같은 연령대 여성에 비해 6배 수준으로 높아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임신 12주 이내 임신부들은 임부와 태아의 상태를 보고 백신 접종을 결정해야 하고, 이외 임신부들은 일반인과 다름 없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며 “백신에 임신부와 태아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백신을 맞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민 whooo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