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활동하는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시간이 펼쳐진다.

광주독립영화관은 연말 기획전으로 ‘Focus on 광주영화’와 ‘박소현 감독 특별전’을 준비했다.

지난 26일 시작한 ‘Focus on 광주영화’는 현재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광주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상영하는 광주독립영화 응원전으로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최근 장편극영화 데뷔작 ‘똥 싸는 소리’의 촬영을 마친 조재형 감독의 다큐멘터리 ‘세월 오월’, 임용철 감독의 ‘나고야의 바보들’, 김경자 감독의 ‘소안의 노래’, 백종록 감독의 ‘오프스크린’을 비롯해 총 23편의 광주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작에는 국내의 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된 이경호, 허지은 감독의 ‘해미를 찾아서’, 유명상 감독의 ‘당신은 안드로이드입니까’, 송원재 감독의 ‘흔한 이름’, 오정선 감독의 ‘인영의 캠코더’, 오재형 감독의 ‘블라인드 필름’도 포함되어 있다. 각 작품들은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신은정 감독의 ‘베리타스-하버드, 그들만의 진실’과 최성욱 감독의 ‘이상호의 눈’도 상영한다. ‘베리타스-하버드, 그들만의 진실’은 하버드의 역사와 전 지구적 영향력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이며, ‘이상호의 눈’은 광주 민중미술의 대표 작가인 서양화가 이상호가 바라보는 세상과 그의 눈에 담긴 우리 시대의 불편한 속살을 드러낸다.
 

‘블라인드 필름’은 원전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며, ‘마침내 물들다’는 웹소설작가이자 통영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유라와 사진작가 정우의 로맨스를 다룬다.

‘걸음마다 푸른 꿈’은 희귀 난치병 척수소뇌변성증을 앓고 있는 영복이 고향 몽탄에 커피숍을 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내용이다.

이순학, 정나라 감독의 ‘어쩌다 10년’은 10년의 발자국들을 돌아보면서 광주여성영화제가 계속 앞으로 걸어가는 이유를 이야기하며, ‘당신은 안드로이드입니까’는 인간의 일자리를 안드로이드가 대체하기 시작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주인공 안다가 안드로이드를 만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양주연 감독의 ‘40’은 5·18의 기억을 가지고 영화에 출연했던 네 명의 인물들을 조명하며, ‘지원의 지원’은 배우 지원이 지원이라는 남자에게 사이버 스토킹을 당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밖에 ‘소안의 노래’, ‘엄마가 60살이 되기 전에’, ‘오월 그날 Who’, ‘오프스크린’, ‘웨딩촬영’ 등도 선보인다.

29일과 30일 양일간 여성들의 이야기로 주목받은 박소현 감독의 작품 4편과 개봉작을 선보이는 ‘박소현 감독 특별전’도 열린다. ‘야근 대신 뜨개질’은 주말근무와 야근에 지친 나나와 동료들이 야근 대신 뜨개질을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또, 50 여년 동안 춤을 추고 35년 정도 대학에서 무용을 가르친 무용가 남정호를 조명하는 ‘구르는 돌처럼’, 1993년 ‘빨래’ 무대에 올랐던 다섯 명의 무용수가 2021년 다시 ‘빨래’ 무대에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빨래’,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과 목소리를 통해 미투 운동이 남긴 질문과 가능성을 탐색하는 ‘애프터 미투’도 상영한다. 30일에는 이번에 개봉하는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 참조. 문의 062-222-1895.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