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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이슈추적] '코로나19 그림자' 잦은 택배파업

올 네번째 멈춘 'CJ택배'… '사회적 합의안' 이행 문제 있나

 

 

택배 차량이 또 멈췄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는 28일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했다. 참여인원은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천700여명. 전체 기사의 8.5%를 차지한다. 경기도에선 400명가량이 참여한다. 이날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광주 소재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총파업 돌입을 알렸다.

택배기사들이 일손을 멈추는 것은 올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은 이번이 올해로 네 번째다. 지난 6월에는 한진택배와 롯데택배, 우체국택배 노조 역시 함께 파업을 벌였었다. 당시 1주일 이상 파업이 이어져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었다.

택배기사들의 지속적인 파업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택배 수요 증가가 자리한다. 택배기사들의 노동 강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급기야 과로사하는 기사들마저 발생했다.

지난해에만 최소 12명의 택배 기사가 과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대대적인 파업 이후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안이 도출됐지만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택배기사들의 하소연이다.

1700명 참여, 대란 가능성은 낮아
노 "요금인상분 60% 사측 이윤화"
사 "절반가량 기사 수수료로 배분"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이번 파업도 사회적 합의안 이행을 둘러싼 사측과의 이견에서 비롯됐다. 사회적 합의안 도출 이후 택배요금이 인상됐는데, 3분의1 정도만 합의 이행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CJ대한통운이 추가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CJ대한통운은 절반가량을 기사들의 수수료로 배분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기사 수가 전반적인 가동에 차질을 줄 만큼 많지는 않아 연말 배송 대란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파업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택배 주문을 통한 소비가 일상화된 만큼, 잇단 택배 파업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마음도 복잡하다.

수원시 이의동에 거주하는 박모(33)씨는 "택배기사들의 파업이 이해는 가지만 대부분의 소비를 택배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더 심해졌다. 당장 택배가 오지 않는다고 하면 걱정되고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이슈추적] '코로나19 그림자' 잦은 택배파업)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