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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찬바람 피할 곳 없는 전주 버스정류장⋯추위에 떠는 시민들

전주 버스정류장 1174개소 중 발열의자 설치는 449곳 뿐⋯설치율 38%
전주시, 발열의자 설치 확대 예정⋯방한텐트 설치 고려

 

 

연일 한파가 전북을 강타하는 가운데 전주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전주 시내 일부 버스정류장은 발열의자가 설치돼 있어 추위를 녹일 수 있지만, 발열의자는 물론 가림막 조차없는 정류장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버스가 올 때까지 추위를 버텨야 하는 형편이다.

30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척동네거리 버스정류장. 지붕형 버스정류장이 설치돼 있지 않은 이 정류장에 2명의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민들은 영하 1도의 날씨에 버스 팻말만 놓여있는 정류장에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시민 장순자 씨(61)는 “젊은 사람들은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버스 시간을 보고 도착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오던데 나는 스마트폰 이용이 서툴러서 여기서 서서 기다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다른 날보다 옷을 더 껴입고 나온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서낭당 방면 기자촌입구∙한옥마을서해그랑블 정류장. 정류장엔 나무 의자가 놓여있었지만, 버스 승객은 선 채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객에게 왜 서있냐 물어보니 승객은 “의자가 너무 차가워서 앉아있는 것보다 서있는 것이 덜 추워서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맞은편에 있는 정류장에는 발열의자가 설치돼 있는데 왜 맞은편에만 설치하고 이곳은 설치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발열의자가 설치된 버스정류장의 승객들도 추위에 떠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발열의자를 제외하고는 방한텐트 등 방한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객사 정류장 뒤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문승훈 씨(24)는 “발열의자에 앉아있으면 따뜻하기는 한데 칼바람이 불어오면 소용이 없다”면서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류장에 앉아있는 것보다 정류장 뒤에 서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는 편이 더 따뜻한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은 1174개소다. 이중 발열의자가 설치된 곳은 449곳에 그친다. 전주 시내에 있는 버스 정류장 62%는 발열의자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유동인구가 적거나 외곽지역은 발열의자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지붕조차 없는 정류장도 많았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지속적으로 버스정류장에 발열의자 설치를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계속해서 발열의자 설치를 할 계획이 있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방한텐트 등 설치는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민 whooo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