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 2021년은 생상스 서거 100주기,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이었다. 음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다양한 연주회가 열려 클래식 애호가들을 즐겁게했다. 2022년에는 어떤 작곡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을까.

제노바 출신인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는 올해 탄생 240주년을 맞았고, 벨기에 출신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1822~1890)는 태어난지 200주년이 됐다. 또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1862~1918)는 탄생 160주년을, 영국 작곡가 본 윌리엄스(1872~1958),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스크랴빈(1872~1915) 등은 탄생 150주년을 맞았다.
 

신에게 영혼을 팔아 재능을 얻었다고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다. 낭만주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슈만, 쇼팽, 리스트, 브람스 등도 그의 연주를 듣고 감탄했다고 전해지며, 그의 대표곡으로는 ‘24개의 카프리스’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라 캄파넬라’ 등이 있다.

1954년 시작된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는 지난 2015년 양인모가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정누리가 2위를 차지했다.

오는 11월에는 파가니니 탄생 240주년 기념 공연 ‘리스트와 쇼팽이 추억하는 파가니니’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대중적인 작곡가는 아니지만 베토벤, 브람스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세계 3대 바이올린 소나타’로 잘 알려진 프랑크는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했다.
 

당대 생상스와 더불어 뛰어난 오르가니스트로 명성을 떨치던 그의 작품으로는 ‘생명의 양식’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교향곡 D단조’, ‘현악 4중주 D단조’ 등이 유명하다. 특히 이중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는 절친한 사이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의 결혼 축하 선물로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본 윌리엄스는 피겨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인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2006~2007시즌 프리스케이팅의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종달새의 비상’의 작곡가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본 윌리엄스가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조지 메러디스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이 음악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음악으로 1920년 초연된 이후 관현악과 바이올린을 위한 편성으로 작곡돼 지금까지도 활발히 연주되고 있다. 이밖에 ‘런던교향곡’, ‘바다의 교향곡’, 관현악곡 ‘탈리스의 주제에 의한 환주곡(幻奏曲)’ 등을 작곡했다.

스크랴빈은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쇼팽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의 쇼팽’이라고 불릴만큼 피아노 소품을 많이 썼는데, 1888년에 ‘24개의 전주곡 Op.11’을 쓴 이래로 84개의 전주곡을 작곡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창조적 영혼의 희열을 그린 교향곡 제4번 ‘법열의 시’가 있다.

‘달빛’으로 유명한 드뷔시는 1862년 프랑스에서 태어았다. 그는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마네,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새로운 화성과 음색의 곡들을 작곡했다. 대표곡으로는 마테를링크 원작에 의한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교향 모음곡 ‘봄’, 교향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바다’ 등이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