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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오월 뮤지컬 ‘빛의 결혼식’ 희곡·악보집 발간

전용호 글·정유하 편곡…‘임을 위한 행진곡’ 탄생 자료도

 

 

1982년 2월 20일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서는 슬픈 결혼식이 거행됐다. 80년 5월항쟁 당시 최후까지 전남도청을 지켰던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에 헌신하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이었다. 당시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의 희곡·악보집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전용호 소설가가 발간한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 희곡·악보집’은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탄생 과정과 관련 자료도 함께 수록돼 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전 작가는 5월 항쟁 당시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투사회보를 제작, 배포하다 투옥된 바 있다.

 

 

 

전 작가는 이번 희곡·악보집의 모태가 된 노래극 ‘노래굿 빛의 결혼식’(1982년·카세트 테이프) 제작 경위도 소상히 설명했다.

전 작가에 따르면 1982년 2월 영혼결혼식이 있은 후, 그해 4월 광주 운암동 황석영 소설가의 집에 문화 활동가들이 모였다. 윤상원·박기순 열사를 기리기 위한 ‘노래굿 빛의 결혼식’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가사를 만들고 대본을 작성한 황석영 외에도 노래를 작곡한 김종률, 노래를 부르기로 했던 오정묵 등이 참석했습니다. 오후 3~4시쯤 시작된 연습이 밤까지 이어졌는데 자정이 넘어서 녹음을 마쳤어요. 새벽 5시쯤 완성품을 만든 후 모두 잠에 떨어졌고 아침에 흩어졌죠.”
 

당시 7곡 가운데 마지막 곡으로 삽입된 노래가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그렇게 제작된 28분짜리 테이프는 전국에 배포됐고, 하반기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입소문을 타고 들불처럼 번졌다.

전 작가는 이듬해인 1983년부터 망월동 5·18묘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헌정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노래굿 빛의 결혼식’을 바탕으로 대본을 늘렸다. 그리고 2017년 민중가요를 부르는 푸른솔합창단 창단을 계기로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이 초연됐다. 당시 민중가요를 연구한 정유하 박사가 노래를 편곡하고 2~3곡의 곡을 새로 작곡했다.

이후 2018~2019년까지 대본과 노래를 수정하고 늘리면서 공연이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 작고한 정세현(범능스님)의 ‘광주출전가가’도 함께 불리었다.

그리고 이번에 발간된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 희곡·악보집’을 위해 정유하 작곡가가 다시 3곡을 추가 작곡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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