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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 버스커 모두 모여라”

커뮤니티 ‘광주버스킹’, 최장백 씨 등 2015년부터 운영
취준생부터 간호사까지 34명 참여…‘오픈박스’서 상설 공연도

코로나 팬데믹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19 확산으로 공연은 취소되거나 연기되기 일쑤였고, 이러한 위기를 타계하고자 공연계에서는 온라인 생중계를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버스킹’(busking)만은 예외였다. 버스킹은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광주 지역 버스킹 커뮤니티이자 플랫폼인 ‘광주버스킹’은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지역 곳곳에서 악기, 작은 마이크, 휴대용 앰프 등을 들고 다니며 거리 곳곳에서 음악으로 관객과 꾸준히 소통했다.
 

최장백씨가 2015년 만든 ‘광주버스킹’에는 현재 버스커 34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 씨를 중심으로 박성태·박경범 씨가 운영을 도맡아 하고 있는데, 처음 결성 당시에는 참여자가 100명이 넘었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19가 덮친 후 대부분이 생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떠났고, 남은 멤버들만이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0대부터 40대,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간호사, 교사, 공무원, 택배기사 등 직업도 다양하다. 또, 가요는 기본이고 팝을 비롯해 마술, 피아노·기타·색소폰 연주 등 선보이는 장르도 다채롭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최 씨는 “음악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르바이트 하기 바쁘고, 취업준비 하기에 정신이 없었다”며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전공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싸구려 앰프 스피커를 사서 혼자 길거리에서 노래를 하기도 했죠. 그러다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대나 공연장이 따로 필요없는 버스킹의 특성 덕분에 ‘광주버스킹’은 계속될 수 있었다. 버스킹은 주로 야외에서 펼쳐지는데, 비교적 실내보다 코로나 19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광주버스킹’은 봄·여름·가을에는 주로 야외에서 공연을 진행했고,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실내에서 무대를 선보이며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5·18 민주광장, 상무소각장, 유·스퀘어 문화관, 충장22 등 광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장소부터 loft 28, 흄 등과 같은 개인 카페가 무대가 됐다. 또 광주에 한정하지 않고 담양 메타프로방스, 곡성 기차마을, 나주 목사고을시장 등 전남지역에서도 관객과 만났다.

이들은 자체적인 공연 외에도 프린지페스티벌, 충장축제 등 지역 행사를 비롯해 무등종합사회복지관 행사, 두암동 밤실마을 싱싱하우스 행사 등에도 참여했다. 광주시가 주최하는 ‘버스킹 경연대회에’ 출전해 1위를 차지했으며, 이밖에도 제5회 대학가요제 리턴즈 경연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도 참가하며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광주시 북구 양산동에 있는 종합생활용품점인 ‘오픈박스’가 후원을 시작하면서 매주 주말(토요일 오후 3시, 일요일 오후 4시) 매장 내 2층 공간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공연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최장백 씨는 “‘광주’하면 자연스럽게 ‘버스킹’이 떠오를 수 있도록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며 “또 광주를 넘어 목포, 순천, 전주 등 전남·북 지역까지 장소를 확장, 더욱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