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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최근 6년간 전북서 빠져나간 의료비 3조 1902억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역별통계의료이용통계연보
전북 매년 의료비 역외유출⋯진료비 유입도 적어

 

전주에 사는 A씨는 최근 어깨 수술을 전남 여수의 유명한 병원에서 받았다. 전북의 병원보다 여수의 병원이 더욱 수술을 잘한다는 지인의 추천에서다. A씨는 “전북에서 어깨 수술을 하기에는 믿음직한 병원이 없고, 해당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후유증도 없다는 주변사람들의 추천이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익산에 거주하는 B씨는 수년 전 심장이 좋지 않아 관상동맥우회술(CAGG)을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받았다. 전북의 의료기관에서 심장수술을 하기에는 많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B씨는 “전북에서도 심장수술을 할 수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울로 올라가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의 의료기관을 믿지 못해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원정치료를 받는 도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원정 의료진료는 의료소비자의 진료비 부담 가중과 함께 지역 의료기관의 위축,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등 직간접적 손실이 막대하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북의 의료보장 인구 182만 3413명 중 40만 3620명이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전북에서 지출한 의료비는 3조 2553억여 원으로 이중 6663억여 원이 타 지역 의료기관으로 지출됐다.

전북의 의료비 역외유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 2000억여 원에서 2016년 4980억여 원, 2017년 5470억여 원, 2018년 6091억여 원, 2019년 6698억여 원으로 증가했다. 6년간 3조 1902억여 원이 타시도로 유출된 셈이다. 이 같은 수치는 타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교통비와 식비 등 기타비용까지 합하면 전북에서 수 조원이 넘는 금액이 타 시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내 부족한 의료인력과 서비스 정체 등이 꼽히고 있다. 서울 삼성병원과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서울·경기 지역의 이른바 BIG5 대형병원들은 전문코디네이터를 고용해 지역의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또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들에게 진료에서 수술까지 빠르게 진행되는 ‘원스톱서비스’와 지역환자를 위한 셔틀버스 운영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국의 환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실제 2020년 서울의 경우 8조 7175억여 원이 타 지역에서 유입됐고, 광주는 1조 375억여 원, 대전 8616억여 원 등이 타 지역에서 유입됐다. 전북은 2653억여 원으로 타 지역에서 유입,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제주(457억여 원‧17위) 다음으로 적었다.

서울‧경기의 경우 양질의 의료진 수요가 많다보니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도 레지던트(전문의)시절부터 수도권의 유명병원을 선호한다.

반면, 전북의 주요 수련의병원은 매년 레지던트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지역의료체계가 붕괴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비 역외유출 현황은 전북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도의 현 지표”라면서 “전북의 주요 대형병원들이 이를 인지하고 최첨단 의료기기 도입, 양질의 의료진 확보 등을 통해 환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정규 inwjdrb@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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