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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항 1부두 창고, 영도 폐공장, 산복도로 주택 ‘부산비엔날레’ 품다

2022 부산비엔날레 4일 전시장소 공개
1970년대 만든 1부두 창고 주 전시장으로
송강중공업 폐공장·산복도로 주택서 전시
김성환·이인미·감민경·오토봉 엥캉가 등
12명의 전시 참여작가 명단도 우선 공개

 

부산항 1부두 창고, 영도 폐공장, 초량 산복도로 주택이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 장소와 참여 작가 일부를 4일 공개했다. 조직위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설명회를 갖고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항 1부두, 영도, 초량 네 곳에서 2022 부산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근대 이후 부산의 역사를 품은 공간에서 부산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아가는 물결을 작품으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2022 부산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라는 전시 주제로 9월 3일부터 65일간 열린다. 전시 주제는 물결처럼 울렁거리는 부산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부산의 역사와 도시 구조의 변천에 감춰진 이야기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유동하는 땅을 딛고 미래를 조망하는 상황을 표현한다.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공간들은 부산에서 상징성이 큰 장소이다. 부산항 1부두는 1912년에 준공돼 한국 근현대사에서 주요 역할을 하며, 경제성장과 노동, 이주와도 밀접하게 관계된다. 이번에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과 함께 주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1부두 창고는 19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면적이 4093㎡에 이른다.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으로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민간에 첫 공개되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영도는 1930년대부터 조선공업의 중심지로 피란민과 실향민의 터전이 되었다. 한국 최초의 근대조선소가 지어진 영도는 깡깡이 아지매의 선박 노동과 제주도에서 이주한 해녀들의 삶이 있는 곳으로 2022 부산비엔날레에서 관심을 두는 이주와 노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이다. 조선소 벤더업체였던 송강중공업(영도구 해양로 207)의 폐공장 건물이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특히 이곳은 공장 골조만 남아있어 독특한 예술 체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량 산복도로는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집과 언덕을 이어준다. 부산의 지형과 거주의 특징을 보여주는 산복도로에 위치한 주택(동구 망양로 533번길 20-5)을 선택해 지역 공동체, 이주, 노동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2022 부산비엔날레에는 최대 80팀(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60팀이 확정됐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우선 12명의 작가를 공개했다. 한국 작가 7팀(명), 해외 작가 5명으로 3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김성환 작가는 이주의 역사에 관심이 있으며 한인 첫 공식 이주지인 하와이에서 리서치를 진행해왔다. 부산의 이인미 사진작가는 사라져 가는 장소나 지역 건축이 가진 고유성을 흑백 사진에 담아오고 있다. 부산 출신 감민경 작가는 유목민처럼 떠도는 삶을 작품에 풀어낸다.

 

나이지리아 출신 오토봉 엥캉가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 역사와 땅의 의미를 탐구하는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을 보여준다. 영국 출신 필리다 발로는 부산의 도시 풍경과 산업, 건축의 재료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김주영, 남화연,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이미래, 히라 나비, 로르 프루보, 미카 로텐버그 등의 작가가 2022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