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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뜨거웠던 작품 구매… 미술시장 ‘MZ 세대 바람’ 재확인

2022 BAMA 결산

 

개막 전부터 줄이 늘어서고, 신진작가를 중심으로 ‘솔드아웃’ 행진이 이어졌다. 올해 BAMA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미술시장의 재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22 BAMA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10일 막을 내렸다. 나흘간 열린 BAMA는 방문 관람객 10만 명, 25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려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올해 BAMA에는 164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다양한 특별전과 NFT 관련 행사 등이 열렸다.

 

국내 미술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BAMA도 개막 전부터 뜨거웠다. 지난 7일 VIP 오픈 6시간 전부터 벡스코 제1전시관 로비에 입장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미술시장에 등장한 ‘오픈런’이 BAMA에서도 재연된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 부스가 있었던 한 갤러리 대표는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는데 깜짝 놀랐다”고 했다.

 

10만 명 관람·250억 원 판매고

오픈런에 신진작가 작품 인기

‘앞으로 얼마나 오를까’ 최고 관심

서울서 내려온 젊은 컬렉터 다수

 

 

 

인기 있는 작가의 작품을 차지하기 위한 오픈런은 작품 구매 열기로 이어졌다. 부산화랑협회 관계자는 “개막 첫날 이미 작년 BAMA 판매 총액은 65억 원을 넘어서는 판매고를 올렸다”고 전했다. 갤러리조이 최영미 대표는 “미리 출품작 리스트를 달라고 해서 작품을 고르는 고객도 많았고, 첫날 오픈 몇 시간 만에 10여 점이 판매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했다.

 

특히 이번 BAMA에서는 2030 젊은 컬렉터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현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대작에 비해 소품, 유명작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신진작가의 작품들이 ‘솔드아웃’ 물결을 이끌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얼마만큼 오를 수 있나’를 기준으로 작품을 사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가격이 오를 여지가 많은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 작가의 경우 작품 예약이 줄을 이어 이번 BAMA에는 아예 작품이 나오지도 못했다. 이 작가의 작품을 사기 위해 ‘텐트를 치고 전시장 앞을 지키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초 서울에서 열린 다른 작가의 전시에서는 실제로 텐트가 등장해 미술계를 놀라게 했다.

 

BAMA 현장에는 서울에서 온 젊은 컬렉터도 많이 보였다. 100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는 한 컬렉터는 오전 근무를 마치고 부산행 열차를 탔다. 평소 눈여겨본 이선경 작가의 그림을 구입했다는 그는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여러 아트페어를 찾아다니는 편”이라고 했다.

 

갤러리폼 김경선 대표는 “새로운 컬렉터 층이 궁금해서 이번에는 아예 드로잉 작품만을 들고 나왔는데 30점 가까이 팔렸다”고 했다. 이들 젊은 세대는 작가의 출신대학이나 전시이력 같은 것은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미술품 소비가 대중화되는 분위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바뀐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미술시장의 활황은 작가들도 느끼고 있었다. 감민경 작가는 “미술시장의 다양해진 분위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대안공간과 상업 화랑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감 작가는 “최근 서울 대안공간에서 가진 전시에 관람객이 생각보다 많이 몰려 놀랐다”며 “미술시장 안에 빈부격차가 여전히 있지만 예전보다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