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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주국제영화제 특집] ②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감독 전주 찾는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 연상호 감독
<부산행>, <반도> 등...개봉 작품마다 '대박'
전주 찾아 관객과 만나고, 직접 소통할 예정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처음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을 마련했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영화적 관점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 프로그래밍하는 섹션이다.

 

 

올해 프로그래머 주인공은 <부산행>, <반도>, <돼지의 왕> 등 대작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다. 연상호 감독은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고민의 늪에서 헤매다 연상호 감독은 명쾌한 해답을 찾았다. 바로 ‘요즘 내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장르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프로그래밍을 해 보자!’였다. 

 

해답 끝에 나온 선정작은 총 3편이다. 선정작은 모두 연상호 감독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장르의 영화이자 또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를 놓친 것들이다. 그 주인공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Blue Velvet)>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Cure)>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Missing>이다. 이와 함께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데뷔작인 <돼지의 왕(The King of Pigs)>, 첫 번째 실사영화 데뷔작인 <부산행(Trip to Busan)>도 볼 수 있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Blue Velvet)>

 

 

1986년 영화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대학생 제프리 보몬트는 하얀색 울타리 너머에서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지한다. 우연히 풀밭에서 사람의 잘린 귀를 발견하고, 호기심도 많지만 겁도 없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내기로 마음먹는다.

 

연상호 감독은 “오프닝 시퀀스와 첫 번째 사건을 통해 우리가 늘 마주하던 일상에서 한 걸음만 더 들어가면 나타날 수 있는 기묘하고 두려운 사건을 향해 성큼성큼 접근하는 형식을 지닌 작품이다.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우리는 그 두려운 발걸음에 동참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영화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Cure)>

 

 

1997년에 개봉한 <큐어>는 2001년에 개봉한 <회로 Pulse>, 2006년에 개봉한 <절규 Retribution>와 함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호러 3부작으로 불렸다. 동기 없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몸에 X자 표시를 하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공포’의 재료로 사용해 관객을 끊임없이 두렵게 만든다.

 

연상호 감독은 “정적인 카메라 앵글 속에서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힘든 이야기는 관객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공포를 계속해서 주입한다. 이유 없는 혐오와 폭력에 자주 노출되는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더욱더 상징하는 바가 큰 호러 걸작 영화”라고 말했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Missing)>

 

 

 

아버지는 연쇄 살인범을 봤다며 그를 잡아 현상금을 받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사라진다. 소녀는 아버지를 찾아다니다 아버지와 똑같은 이름을 쓰는 젊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 곧 그가 지명 수배 중인 연쇄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딸과 아버지, 연쇄 살인범의 세 가지 관점으로 하나의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이야기 구성이 신선한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하나의 막이 끝나고 다른 막이 시작될 때마다 점점 장르적인 어두움이 짙어지는 작품”이라며 “단지 구성적 미학이나 장르적인 연출 외에도 가족과 진실에 대한 고찰이 진한 작품으로 스릴러 장르의 명작의 반열에 오를 만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세 편의 영화를 함께 봄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장르영화의 매력과 동시에 장르영화의 변천까지도 같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마치 영화를 마냥 좋아하던 관객 시절로 돌아가 영화를 좋아하는 또 다른 친구와 큰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 한없이 수다를 떨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무척 설렌다”고 했다.

 

한편 연상호 감독은 세계적 명성을 가진 감독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래그래머로 참여해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싶은 영화를 소개한다. 전주에 찾아 관객에게 자신의 영화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영화를 공유하고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현우d_ailyrecor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