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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 고려 초 왕실제기 출토

용인시·문화재청, 4차 조사서 선해무리굽 백자완·보·궤 등 발굴

 

 

사적 329호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에서 고려 초기 왕실 제기가 다수 출토됐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서리에 위치한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과거 10세기 후반부터 12세기까지 청자와 백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추정되며, 백자의 발생·변천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자기제작 기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한 대표적인 가마 중 하나로 지난 1989년에 사적 329호로 지정됐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문화재청과 함께 제4차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건물지와 답도(통로), 계단, 저장 구덩이, 폐기장 등 백자 가마 관련 시설과 왕실 제기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또 각종 제기와 기와 조각을 비롯해 고려 초기에 제작된 선해무리굽 백자완(밑바닥 접지면이 둥근 띠 형태로 돼 있는 사발) 등이 발굴돼 과거 이곳이 왕실에 제기를 공급한 주요 생산지였다는 점을 알 수 있는 근거도 확보됐다.

건물지 외곽의 구덩이 한 곳에서는 '보(벼와 조를 담는 네모난 형태의 그릇)'와 '궤(기장을 담는 둥근 형태의 그릇)' 등 왕실 제기가 20여 점 이상 출토됐다. 보와 궤는 중국 송나라 때 출판된 '삼례도'와 '고려도경' 등의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왕실 제기로, 고려도자 연구는 물론 왕실의 통치 철학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시는 이번처럼 양호한 상태의 제기가 다량으로 출토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가 고려 왕실 제기의 제작과 납품 과정, 용인 서리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