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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오월 광주를 기억합니다‘⋯시간을 칠하는 사람’ 18~22일 ACC 예술극장

18일 광주시립오페라단 ‘박하사탕’ 영상 상영

 

 

 

옛 전남도청 철거를 앞두고 철거장비와 인부들이 모인 아침, 김영식 노인은 도청 외벽이 부스러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붓질을 해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붓질을 할 때마다 아내 명심이와 아들 혁이의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노인은 벽돌 한 장 한 장에 담긴 기억의 조각을 이어 붙이며 시간이라는 벽에 붓질을 한다.

도청이 기억하는 오월의 가치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비극적 현대사 속에서 소시민의 삶을 반추해보는 작품이다.

오월 광주, 당시를 기억하기 위해 제작된 ‘시간을 칠하는 사람’을 ACC에서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 또한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대사로 심금을 울린 영화 ‘박하사탕’을 오페라로 구현한 ‘박하사탕’ 영상도 볼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오월 광주를 소재로 제작된 두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

먼저 올해 5년째 막을 올리는 ‘시간을 칠하는 사람’(예술극장 극장1)은 오월 광주를 새로운 시선으로 회고하는 작품이다.(18일~20일 오후 7시 30분, 21일 오후 2시·5시, 22일 오후 3시) 평론가 김남석은 이 작품에 대해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의 비극을 총격 없이, 피 흘림 없이 무대에서 구현하는 방식을 일구었다’고 평한 바 있다. 장소 친화적인 실험극으로 주목 받는 윤시중이 연출을 맡았으며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주제의식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김민정 작가가 함께했다. 특히 올해는 극장1의 특징을 활용한 극적 장면 전환시도로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우수 공연 상영프로그램으로 기획된 ‘ACC 수요극장’의 세 번째 작품은 광주시립오페라단의 ‘박하사탕’(18일 오후 7시·문화정보원 B3). 이번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을 원작으로 시립오페라단이 지난 2021년 제작했다.

80년 5월 광주 공수부대원으로 투입된 한 남자의 사랑과 아픔을 다뤘다. 죽음의 공포를 넘어 생명을 나눈 이들의 감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크린으로 만나는 오페라 ‘박하사탕’은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구현된 서사극의 웅장한 감동을 고해상도 화질과 현장감 넘치는 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이번 박품은 5·18민주화운동 주간을 기념하기 위해 ‘SAC on Screen’과는 별개로 특별 편성했다. ACC와 광주문예회관은 지난 4월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