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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박형준 “가덕신공항, 부산시가 사업자 돼 추진하겠다”

‘박형준 2기’ 부산시정 과제

 

7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가뿐하게 재선 고지에 올라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새로운 임기 4년 동안 풀어야 할 현안들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박 시장의 이번 임기 내에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일들이어서 그 결과가 박 시장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또 선거 과정에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부산 경제의 혁신, 도시 환경의 개선을 예고한 만큼 어린이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시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추진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 개항 해법으로 ‘PMC’ 제시

플로팅 공법 하겠다 의지 재확인

대통령실·국토부 설득이 관건

2030엑스포 유치 사활 걸고 추진

15분 도시 조성 한층 구체화 예상

 

 

■“가덕신공항, 부산시가 주도하겠다”

 

직무정지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 박 시장은 2일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사업자가 되는 방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국토교통부 등 중앙 부처들이 주도하는 방식으로는 2030월드엑스포 이전에 개항할 수 없다는 게 박 시장 판단이다.

 

박 시장이 제시한 해법은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방식이다. PMC 방식은 부산시가 중앙 부처로부터 가덕신공항 건설 주도권을 위임받아 계획, 일정, 공법, 시공사 선정 등을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는 “단계마다 중앙에 ‘부탁’하는 방식으로는 조기 개항이 어렵다”며 “다음 주부터 서울로 올라가 각 부처를 다니며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선언은 박 시장이 ‘플로팅 공항’이라는 신공법으로 가덕신공항을 짓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때 박 시장은 플로팅 공항 추진을 공언해 뜨거운 논란을 불렀다. 플로팅 공항은 부유식 구조물 위에 건물을 짓는, 물에 떠 있는 공항을 말한다.

 

그러나 PMC 방식 도입 여부는 박 시장의 정치력을 시험할 가늠자가 전망이다. 국내 공항 건설을 총괄하는 국토부 등이 주도권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공항 건설 역사에서 유례 없는 플로팅 공항 추진과도 맞닿은 문제여서 논란과 사회적 합의 등 걸림돌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원칙에 동의하고 있고, 부산시가 수개월 전부터 플로팅 공항 검증을 진행해 온 만큼 대통령실과 국토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역시 박 시장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할 현안이다. 부산이 리야드(사우디 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와 3파전으로 경쟁 중인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는 내년 11월 결정될 예정이고, 유치 여부에 따라 부산 미래가 좌우될 핵심 현안이다 보니 박 시장도 재선 임기 중 사활을 걸고 추진할 전망이다.

 

실제 박 시장은 오는 21~22일 국제박람회기구 2차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부산시 엑스포 추진단 조직과 인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시장은 “(2030엑스포 유치는) 대통령 의제가 됐기 때문에 모든 정부 부처가 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저도 조만간 유치를 위해 활동 보폭을 최대한 넓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

 

이번 선거에서 박 시장은 굵직한 현안 사업보다는 시민 삶을 바꾸는 공약들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 때부터 강조해 온 ‘15분 도시 조성’ 공약에 대해 이번에 한층 구체화된 형태로 시민들에게 제시했다. 15분 도시는 부산 전역을 62개 생활권으로 나눠 각 생활권 내에서 15분 거리 안에 의료, 보육, 문화, 생활체육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2026년까지 부산 전역에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300개 조성한다는 약속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울경 3개 시·도민들이 주목하는 메가시티 조성도 박 시장 역할론이 대두되는 사안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과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이 선거 때 메가시티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 사업이 순항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부울경특별연합 출범 등 메가시티 조성이 법적 요건을 완료한 가운데 추진 중이고, 두 당선인의 입장이 ‘선거용’일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풀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 시장도 “부울경 모두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고 두 분 모두 (저와) 말이 통하는 분들이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시장은 영어상용도시 조성, 부산창업청 신설, 도심 내 저활용 시설 창업혁신공간 조성, 메타버스 기반 지역 브랜드 마케팅 지원, 규제 특구 분야 전문인력 오픈캠퍼스 운영, 반려동물 종합병원·수의전문대학 설립, 블록체인 기반 자원봉사은행(V-Bank) 설립 등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