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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안온한 文…사저앞 연일시위, 尹사저 맞불집회 예고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 앞 보수단체의 시위가 연일 정치권 이슈로 회자되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안온한 일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8일 문 전 대통령 소셜미디어에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수염을 기른 문 전 대통령은 갈색 모시옷 상의를 입고 면장갑을 낀 채 장작을 가마에 넣거나 마을주민으로 보이는 이들과 막걸리를 나누는 모습도 있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사저 앞 도예, 어제는 큰 가마에 본불을 때는 날이었다. 전통 도자기가 잘 구어져 나오길 바라며 장작을 보탰다"며 "기념으로 가마불 돼지고기를 굽는다기에 막걸리 몇 병을 들고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의 평화로운 일상과 달리 사저 주변은 귀향 한 달째를 앞두고 여전히 사저를 보려는 관광객과 반대단체 집회·시위가 뒤섞여 온종일 어수선하다고 한다. 경찰은 평산마을을 찾는 외부인이 평일 500명 안팎,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이적행위를 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인명 피해를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요구한다. 욕설·모욕·협박이 뒤섞인 사저 앞 집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금전적 후원을 받는 단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욕설 및 허위사실의 반복적 유포로 인한 모욕,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보수단체 소속 회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입법 대응에 나섰다.

'악의적 표현으로 청각 등 신체나 정신에 장애를 유발할 정도의 소음을 발생해 신체적 피해를 주는 행위 금지'(한병도 의원),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장소에 전직 대통령 사저 추가'(정청래 의원)를 골자로 한 집시법 개정안에 이은 이른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발언) 금지조항을 신설한 집시법개정안 대표발의(박광온 의원)가 그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에서 '김건희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를 비판해온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이날 서울서초경찰서에 윤 대통령 사저 앞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백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일주일 내로 철수하지 않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앞에서 보복 시위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주도하는 것으로 판단, 맞불 집회를 예고한 것인데 우리공화당 측에서 '양산 집회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없고, 있다면 철수시키겠다'고 알려와 집회 장소를 윤 대통령 사저 앞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