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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내부 권력투쟁 골몰하는 여권 향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비판 쏟아져

'윤핵관' vs 이준석 대표 차기 총선 공천권 달린 당권 두고 볼썽사나운 모습 연출, 막말 주고 받으며 정면충돌
불안한 대내외 경제 여건에 신음하는 국가경제 뒷전, 경제계 정권교체 이유 모르겠다 실망감 표시
국민들 살림살이 나아지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서 여당 심판 불가피, 여당 내에서도 정치놀음 중단 촉구 목소리 높아

여당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제대로 받들지 못 하고 애먼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표를 몰아줬는데 연이은 선거 승리에 도취된 여당은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내부 권력 투쟁에만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 기업들이 쏟아낸 1천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옥죄는 각종 규제를 서둘러 철폐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여당이 차기 당권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반목하면서 오히려 '국민의 짐'이 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여당 내 최다선이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새 정치의 기수로 기대했던 그가 낡은 정치의 암수를 동원해 논점 흐리기 덮어씌우기에 나섰습니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습니까?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준석 대표도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당의 최다선이자 어른에 정치선배를 자처하시면서 선제적으로 우리 당내 인사를 몇 분 저격하셨습니까, 대표, 최고위원, 최재형 의원까지. 이래놓고 먼저 때린 다음에 흙탕물 만들고 '대표가 왜 반응하냐' 이렇게 적반하장 하는 게 상습적 패턴이라 이제 익숙해지려고도 하지만 1년 내내 반복되니 어이가 없습니다"라고 맞받았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앞세워 공천방식 수술에 나설 기미를 보이자 현직 대통령을 등에 업은 윤핵관들이 차기 공천권 확보를 위해 당수(黨首)를 흔들면서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을 대통령실 직할체제로 구축하려는 윤핵관과 자신의 임기를 최대한 활용해 정치적 우호세력을 구축하려는 당 대표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라며 "지난 대선기간 중 충돌했던 '이준석 vs 윤핵관'이 다시 전면전에 나선 것으로 충돌수위가 높아질 경우 여당 발(發)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경제계에선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전 세계적 공급망 교란, 가계대출 부실화로 인한 금융발 경제위기, 중국경제 경착륙, 일촉즉발의 위기인 한반도 안보정세 등 불안한 대내외 여건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가경제 상황을 철저하게 외면한 집권여당의 정치놀음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전 정권의 경제실정을 바로잡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정권교체를 이루고 지방선거까지 승리한 여당이 보일 태도는 더더욱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돕고 규제 철폐에 앞장서겠다는 새 정부의 약속을 믿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놨는데 집권당이 구태를 반복하며 경제는 나 몰라라 하면 정권교체는 도대체 왜 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여당 내에서도 국민 시선은 아랑곳 않는 여당 내부의 '권력다툼'이 소탐대실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차기 총선은 윤석열 정부 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무대가 될 텐데,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아무것도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 친위그룹이 여당 공천권만 쥐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대통령을 향한 여당 의원들의 충성심은 높일 수 있겠지만 여소야대 정국을 바꿀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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