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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미리보는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in 밀양] 상상, 그 이상의 연극세상 속으로

전국 대표 연극들, 올여름 밀양에 모인다

전국 연극인들이 15년 만에 경남을 찾아 연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연극, 그 해맑은 상상’을 주제로 내달 8일부터 30일까지 23일간 제40회 대한민국 연극제가 밀양에서 열린다. 이번 연극제는 내달 8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전국 유수의 극단들이 참가해 수준 높은 연극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명품단막 희곡전, 포럼 등 다채로운 행사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해천야외공연장, 해맑은 상상홀, 밀양아리나 등 밀양시 일원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경남에서는 지난 2007년 거제에서 열린 제25회 전국연극제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국 시도별 예선을 거쳐 내달 10일부터 28일까지 본선 경연 무대에 오르는 16편의 작품들을 공연일별로 소개한다.

 

◇ 나는 이렇게 들었다(김인경 작/고능석 연출)

 

 

경남 대표 극단 현장, 7월 10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조선 말, 한양 배오개시장에서 구경꾼들에게 ‘갈의거사’ 이야기를 들려주던 전기수 흥삼을 관졸들이 몰려들어 잡아가려 한다. 보부상 천서방의 기지로 겨우 도망친 흥삼은 천서방을 따라 경상도 산음의 가리울골로 내려간다. 가리울골 마을 사람들은 농사가 잘 되지 않아 황부자의 재력에 기대 살고 있었다. 그런데 흥삼이 내려간 이후 황부자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던 마을 사람들이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하고, 급기야 황부자는 한양에 사는 김진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김진사는 흥삼이를 문초하고, 그런 흥삼이를 구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치는데….

 

◇ 반향(김현규 작·연출)

 

 

대구 대표 극단 헛짓, 7월 11일 오후 7시 30분 해맑은 상상홀(청소년수련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공연하기 위해 연극인들이 모였다. 길고 힘든 연습 기간을 거쳐 공연을 올리는 날. 배우들은 분장실과 무대를 오가며 공연에 집중한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와 달리 분장실에서는 저마다의 고충으로 갈등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계속돼야 하고, 무대 위에서는 동물농장 이야기와 분장실의 이야기가 묘하게 맞물리게 된다. 결국 갈등이 커져 공연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가족(장경섭 작/강미혜 연출)

 

 

인천 대표 극단 태풍, 7월 12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월세 내는 것을 생명처럼. 매월 25일’이란 현판을 소유한 구두쇠 지도산이 운영하는 하숙집으로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삶의 터전에서 치열하게 몸부림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도산이 연정을 품고 있는 우봉자, 인생은 한방이라면서 도박에 빠져 사는 이기철, 이런 이기철을 사랑하며 배우의 꿈에 도전하는 김선녀, 동자신이 잘 찾아오지 않는 무당 장길순과 공중부양에 성공하지 못하는 철학인 나철학. 지도산의 속내 모를 횡포 속에서 이들은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 팥죽, 그리고(정경선 작·연출)

 

 

전북 대표 극단 까치동, 7월 13일 오후 7시 30분 해맑은 상상홀

전주에 내려오는 팥죽배미 설화를 공연하게 된 배우들. 그 옛날 어머니는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며 아들에게 일을 가르치고자 하지만 꿈적도 하지 않는다. 결국 어머니는 지병으로 인해 죽게 되고, 홀로 남게 된 아들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세월을 보내게 된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성희는 극 속 아들의 모습에 분노하며 연습을 중단시키고, 결말을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하는데…

 

◇ 작가노트, 사라져가는 잔상들(한민규 작·연출)

 

 

서울 대표 극단 혈우, 7월 14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작가는 작품 제작 최종 미팅 중 갑자기 기존 작업과는 다른 성격의 작품을 프로듀서에게 보여준다. 기존 작품의 성과를 기대했던 프로듀서는 작품의 사업화를 포기한다. 올해 안에 공연을 올려야 했던 작가는 다른 극단들과 미팅을 하지만 모두 거절하고야 만다. 결국 작가는 예전에 해산했던 자신의 첫 극단의 동료들과 다시 작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도 예상치 못한 극의 장르에 어려워만 하고 갈수록 공연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만 가는데…

 

◇ 달빛에 젖어 잠들다(지호원 작/백운봉 연출)

 

 

울산 대표 울산씨어터예술단, 7월 15일 오후 7시 30분 해맑은 상상홀

1979년 이후 쓰나미처럼 빠르게 밀려든 한국 현대사 속 광풍(狂風)의 시대. 그 역사 속에서 평범하게만 살아가던 한 중년 가장의 인생이 공권력에 의해 어떻게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가는지, 또 이를 어떻게 화해하고 용서하는지를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들여다 본다.

 

◇ 손은 행동한다(김태현 작/이승원 연출)

 

 

충남 대표 극단 예촌, 7월 16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극단 대표 겸 극작가인 박효주는 생계 유지를 위해 택배 물류 창고에서 일하고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던 어느 날, 물류창고에 화재가 발생하고 스프링클러도 돌아가지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던 많은 생명이 사망한다. ‘과연 우리가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를 생각하던 효주 앞에 과거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던 전태일이 등장하는데….

 

◇ 슬픔이 찬란한 이유(김숙경 작/박현형 연출)

 

 

부산 대표 극단 이야기, 7월 18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한 때 관광객이 붐볐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뚝 끊긴 동해안 해룡마을. 그곳에는 산둥짜장집과 바람의노래 카페, 산채비빔밥집 그리고 그 곳과 어울리지 않은 폐가 한 채가 있다. 폐가에는 각자의 상실과 슬픔을 가슴에 간직한 여러 군상들이 함께 살아간다. 이들은 이곳에 관광객이 없는 이유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인다. 그러던 중 폐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 그놈 이야기(윤도하 작/이윤혁 연출)

 

 

충북 대표 극단 청년극장, 7월 19일 오후 7시 30분 해맑은 상상홀

대학을 다니며 생활비가 없어 사채를 쓰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안 해본 알바가 없는 준혁은 상희로부터 묘한 제안을 받는다. 바로 상희가 본인이 죽을 때 옆에 외롭지 않게 있어 달라는 것. 준혁은 500만원이라는 돈에 현혹돼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상희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준혁은 차마 상희를 죽게 놔둘 수 없어 경찰에 연락하고 떠나는데….

 

◇ 구국의 결단(이우천 작/양은순 연출, 이계준 협력연출)

 

전남 대표 극단 예술마당, 7월 20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사과박스 안의 현금. 차기대권 유력주자인 당 서열 2위 국회의원의 집에 도둑이 침입한다. 사과 박스 안에 있는 어마어마한 현금을 보며 놀라는 도둑과 그것을 감추려는 의원, 그리고 또다른 인물 최기자. 이들 사이에서는 온갖 술수와 타협이 난무하는데….

 

◇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선욱현 작/최병국 연출)

 

 

경기 대표 극단 예지촌, 7월 21일 오후 7시 30분 해맑은 상상홀

젊은 부부가 번잡한 상가지역건물 2층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공황장애로 인해 길을 건너지 못하는 아내. 남편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집 앞에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길 건너편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 사장이 자신의 집앞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박사장이 폐업을 하게 되고, 부부는 자신의 집 앞에 주차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기뻐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박 사장의 차는 계속 주차돼있는데….

 

◇ 제비집(원광연 작/송정우 연출)

 

 

광주 대표 극단 사람사이, 7월 22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80살의 장성댁과 환갑의 며느리 영숙어미 그리고 35살 노처녀 영숙. 이렇게 삼대의 최씨 집안여자들만 살고 있는 중앙상회의 안채에 몇 년 만에 제비가 찾아온다. 영숙의 오빠 영수는 집과 논을 처분하고 서울에서 모두 같이 살길 원하지만 영숙어미는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영숙의 75세 고모할머니 술래할멈은 50살이 넘은 지적장애 아들과 함께 살며 자식 걱정에 하루라도 맘이 편할 날이 없다. 제비가 오고 가고, 다시 돌아오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앙 상회의 안채에서 왁자지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이석표 작/최규창 연출)

 

 

강원 대표 씨어터컴퍼니 웃끼, 7월 23일 오후 7시 30분 해맑은 상상홀

수양대군의 앞에 소리들이 나타나 수양 마음 속에 있는 권력의 욕심을 부추긴다. 하지만 수양은 이를 외면하며 벗어나려 한다. 문종이 승하하고 어린 조카가 옥좌에 오르자 소리들은 더욱 수양을 시험에 들게 한다. 지속적으로 외면하며 아니라 말하지만 수양은 조카의 자리를 찬탈한 비정한 숙부가 되어가는데….

 

◇ 숙영낭자전을 읽다(김정숙 작/강상훈 연출)

 

 

제주 대표 극단 세이레, 7월 24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향금아씨의 결혼을 준비하는 규방에서는 일손을 보태는 아낙들이 분주하다. 과수댁과 섭이네는 빨랫감을 방망이질하고 있고 어멈과 막순이는 바느질을, 마님은 아씨에게 인두질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아씨의 혼례가 며칠 안 남아서 해야 할 일은 산더미다. 일을 하다가 서로의 솜씨를 견주고 칭찬도 하고 타박도 하다 야식을 먹기도 하고 쉬는 시간도 가진다. 하지만 일은 고되고 지치다. 분위기가 울적해지자 과수댁이 아씨가 없으면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데….

 

◇ 삼장사의 용감(김인경 작/황윤동 연출)

 

 

경북 대표 문화창작집단 공터다, 7월 26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1920년대 전시 상황인 만주. 통의부 의용군은 1924년 4월에서 6월까지 총 28차례나 국내 진공작전을 시도했고, 당시 독립군은 전투에 필요한 무기와 군자금 확보가 시급했다. 이에 임시정부는 일본군 주요 거점과 친일단체를 습격하여 독립군을 지원하는 암살 특공대를 조직한다. 1924년 임시정부는 친일파들의 비밀금고가 숨겨져 있던 일본요정 금정관을 급습해 군자금을 확보하라는 명령을 이들에게 내리게 되는데….

 

◇ 투견(이난영 작/윤민훈 연출)

 

 

대전 대표 극단 손수, 7월 28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성실히 양계장을 꾸려가던 장동만은 구제역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다. 오랫동안 일궈왔던 자신의 터전이 경매로 넘어갈 처지가 되자 결국 동만은 아내 윤자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돈을 지불하겠다’는 불법투견도박단에게 자신의 양계장을 빌려준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마지막 한판을 꿈꾸는 동만은 과연 자신의 농장과 가족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