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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가요속강원도]구수한 색소폰 연주로 ‘호반의 도시’ 이미지 그려

(17)이규항의 ‘춘천호의 밤''

 

아름다운 강원산천 앨범 수록
'국기에 대한 맹세' 목소리 주인
가사 배경 의암호라는 의견도


춘천을 배경으로 하는 가요의 상당수는 물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1970년 가수 김태희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친 ‘소양강 처녀''가 대표적이고 ‘소양강은 대답없네(남정희·1968년)'', ‘춘천댁 사공(이미자·1969년)'' 등이 춘천의 강과 호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60~1970년대를 지나면서 춘천댐, 의암댐, 소양댐 등 각종 댐들이 춘천에 세워지고, 그로 인해 인공호수가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따라붙은 ‘호반(湖畔)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소개하는 ‘춘천호의 밤''도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노래다. 1966년에 ‘아름다운 강원산천 앨범''에 수록됐다고 하니 춘천을 호수의 이미지와 결합한 가요 중 형님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애잔하면서도 구수한 색소폰 연주로 시작되는 이 노래의 가사는 이렇다.
‘안개 짙은 호반을 나 혼자 거닐면 흘러간 그 옛날이 다시금 그리워... 배 지나는 물결에 춘천호 밤과 함께 내 곁을 떠납니다.''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이 배어 있는 가사에 노래를 부른 가수 이정민의 호소력 짙은 저음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발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50~60대가 이 노래를 들어본다면 어딘가 모르게 가수의 목소리가 익숙할 수도 있다. 바로 ‘국기에 대한 맹세''의 목소리가 바로 이 노래를 부른 이정민이기 때문이다.
본명은 이규환으로 우리 가요사(史)에서 아나운서 출신 1호 가수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1974년 이 노래를 다시 부른 가수 이규항 역시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규항은 ‘네잎 클로버''를 불러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고 한다.
가사는 미주방송인 협회장을 역임한 이병태씨와 춘천의 부부시인으로 유명했던 유정희씨가 지었다.
노래를 톺아보면 가사에 등장하는 호수가 춘천호가 아닌 의암호라고 하는 이도 있다. 노래가 나온 시기를 보면 춘천댐이 완성된 것이 1965년이니 정황상 춘천호가 맞지만, ‘소양강 변 길 따라''라는 가사만 놓고 보면 의암댐 준공이 1967년이기는 하지만 의암호 인근도 맞을 수 있겠다 싶다.
아무튼 노래는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숭늉처럼 구수하게 다가온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