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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대마도 뱃길 열려도 띄울 배가 없다

코로나로 국내 여객선사 재정난
5곳 중 4곳 선박 팔거나 폐업
여행객들 배편 구하기 난항 예고
영세 선사 지원 특단 대책 목소리

 

코로나19 여파로 2년여 동안 한국~일본 뱃길이 끊기면서 국내 여객선사들의 재정난이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부산~대마도 노선 등 일부 노선에서 국적선사들의 운항 포기가 잇따르고 있어 정부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31일 각 선사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부산~대마도 노선을 운항하는 선박은 국적선 5개, 일본 국적 1개 등 총 6개 였으나 현재는 국적선 4곳이 선박을 매각하거나 폐업하는 등의 이유로 운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고속해운의 오로라호가 ‘감수보존 처분’(경매절차가 진행될 때 마음대로 운항하지 못하게 하는 등 선박의 손상을 막는 처분)에 내몰려 운항 면허를 반납했고, 쓰시마고속훼리 소속 블루쓰시마호도 최근 매각됐다. 스타라인의 니나호도 코로나19 등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대마도 노선 면허를 반납하고 남해 노선을 운항 중이다. 대아고속해운의 오션플라워호도 최근 매각돼 현재 보유한 선박이 없는 상황이다. 오션플라워호는 팬스타의 일본법인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기준 미래고속의 코비호, 일본 국적 JR큐슈의 비틀호 등 2곳만 운항 면허를 가지고 있고 향후 부산~대마도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대마도를 방문하는 배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마도는 부산과 가까운 섬으로 국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전거 여행, 면세 쇼핑,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어 국내 여행객들이 자주 찾고 있다. 2015년 21만 3676명이 대마도를 찾았고, 2018년에는 약 41만 명 가량으로 늘었다가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됐던 2019년에도 26만 명이 찾았다. 특히 대마도를 가는 배편은 전국에서 부산이 유일하다.

이와 같이 국적선사들이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4월부터 여객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다. 대마도외 오사카,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등으로 운항했던 팬스타, 고려, 부산페리 등의 선사들은 카페리선으로 그동안 화물 운송을 할 수 있어 심각한 재정난을 피해왔으나, 대마도의 경우 화물 운송보다는 주로 여객 운항 위주였기 때문에 영세한 여객선사 입장에서는 자금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특히 정부 지원도 턱없이 부족했다. 다른 산업의 피해도 비슷하다는 이유로 국적선사들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어, 해운업의 국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부산항국제여객선협의회 관계자는 “일부 여객선사에 대해 시설 사용료 경감 등의 지원은 있었지만, 대출요건 완화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만한 지원은 없었다”면서 “영세한 국적선사들이 파산하지 않도록 정부의 특별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완화돼 부산~대마도 관광객이 늘어나면 일부 여객선사들의 대마도 추가 운항 가능성도 점쳐진다. 스타라인의 니나호는 상황에 따라 남해 노선에서 대마도 노선으로 갈아탈 것으로 보이고, 오션플라워호를 매입한 팬스타도 대마도 노선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적선사들이 운항을 서서히 준비 중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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